'냉동김밥·쌀떡볶이' 해외서 인기 폭발... 정부, '쌀가공식품산업 키우기' 진짜 이유는?
농림축산식품부, “쌀가공식품 17조원 규모 확대" 식습관 변화로 쌀 소비량 줄어...정부, 대책 마련 나서 ‘글루텐프리' 쌀가공식품...해외서도 ‘주목'
'냉동김밥'이 완판되고, '쌀떡볶이' 집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등 최근 해외서 K-푸드의 인기가 뜨겁다.
이와 같은 흐름에 정부도 '쌀가공식품' 육성 및 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가공식품 산업을 오는 2028년까지 17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수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쌀가공식품의 판매 증진을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가 쌀 가공 산업을 K-Food 대표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수요를 적극 확대하여 쌀 소비기반을 확충하겠단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26일 농식품부는 ‘제3차 쌀 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2024~2028년)’을 공개해 쌀을 주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산업을 5년 내에 지금의 두 배인 17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수출 규모도 지난해 1억8200만 달러 수준에서 4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외 쌀가공식품 수요 확대를 위해 글루텐프리에 주목했다. 글루텐은 곡물에 포함되어 있는 성분으로 체질에 따라 소화불량을 일으키는데, 쌀에는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다. 해외에서 건강식으로 글루텐프리 제품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과 동시에 ‘케이팝, 케이드라마’의 인기로 한국 음식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을 정부가 적극 활용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로 어려운 수출 여건에서도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2억1724만 달러를 기록했다. 쌀가공식품 수출액이 2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전년도 수출액과 비교했을 때 약 19.5% 증가했다.
정부는 국내인증을 받은 글루텐프리 기업을 지난 2023년 기준 8곳에서 오는 2028년까지 총 100곳으로 늘리고, 해외인증을 받은 기업은 지난 2023년 기준 3곳에서 30곳까지 확대하기 위해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수입 밀 대체 효과가 큰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 육성에도 주력한다. 현재 수입 밀가루 수요의 10%를 가루쌀로 전환하도록 가루쌀로 만든 면, 빵, 과자 제품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에 쌀가공식품 제조업계에서도 해외 수출 현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덧붙였다.
쌀가공식품 업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집에서 밥을 지어 먹는 경우가 줄다보니 즉석밥 등 쌀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체감된다“며 “누룽지와 같은 한국의 전통 음식이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글루텐프리 스낵류로 인기를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쌀가공식품 산업 증진에 대한 방침은 식습관 변화 등에 따른 쌀 소비량 감소에 대응해 다양한 쌀 소비정책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가정에서의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반면 떡류, 주정 제조, 조리식품 등의 원료로 소비되는 쌀의 양은 큰 폭으로 늘면서 쌀가공산업의 확대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앞서 통계청이 조사한 ‘2023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전년 대비 0.6%(0.3kg) 감소했으나 식료품, 음료 제조업에 쓰이는 쌀의 소비량은 81만7122톤으로 전년 대비 18.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쌀가공식품 산업 육성이 향후 쌀 공급과잉 구조를 완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