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한종희와 LG 조주완의 대조되는 리더십...주인공형 VS 협업형
한 부회장은 모든 질문에 직접 답변 조 사장은 다른 임원들에게 위임해 직원들 반응·행사 종료 시간도 달라
2024-02-13 우연주 기자
우리나라 가전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장이 상반되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 개최된 CES 2024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를 이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강한 주도권을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은 스포트라이트를 분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져 사회자가 "질문은 그만 받겠다"라고 하자 한 부회장은 "계속 질문 받겠다"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답변에 열중했다. 반면 LG전자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사회자가 "시간이 됐으니 질문을 그만 받겠다"라고 말하자 행사는 예정 시간에 맞춰 종료됐다.
직원들의 반응도 달랐다. 삼성전자의 직원들은 한 부회장의 결정에 토를 달지 않고 말 그대로 진행하는 반면, LG전자 간담회의 사회자는 "제가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임원 모두 일어나세요"라고 말하는 등 행사의 주도권이 사회자에게 있는 모습이었다.
두 수장의 답변 방식도 차이가 났다. 한 부회장은 대부분의 질문에 직접 답한 반면, 조 사장은 "이 질문은 박 사장이 대답해 달라"는 식으로 다른 임원들에게 맡기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질문의 범위 안에서 대답하는 반면, 조 사장은 질문의 주제에 관해 폭넓게 알리는 것도 차이가 났다.
패션도 같은듯 달랐다. 둘 다 체크무늬 상의를 입었지만, 한 부회장은 회색과 파란색이 섞인 차분한 컬러를 선택한 반면 조 사장은 짙은 배경에 빨간 선이 돋보이는 패턴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