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출연료는 옛말"...허리띠 조이는 TV홈쇼핑에 쇼호스트는 AI와 일자리 경쟁
홈쇼핑업계, AI 쇼호스트 올해도 등장 롯데홈쇼핑, 패션 전문 AI 쇼호스트 '루시' 인기 여전 홈쇼핑 업계, "인력 리스크 및 비용 줄이고, 판매율은 높아" 올해도 '홈쇼핑 X AI 기술' 접목 늘어날 전망
고액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쇼호스트들이 최근 홈쇼핑업계 내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가상인간 쇼호스트들이 업계에 등장하면서다.
한편 AI 쇼호스트들이 본격적으로 홈쇼핑 업계에 발을 내민 것은 지난해로, 당시 이들의 인기는 ‘반짝’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익 악화를 겪고 있는 홈쇼핑 업계에선 AI 쇼호스트들을 찾는 기업들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AI 쇼호스트를 활용하면 인건비 부담 뿐 아니라 기존 쇼호스트들의 각종 태도 및 사생활 등 ‘이슈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본격적으로 홈쇼핑 업계에 등장한 AI 쇼호스트들이 올해도 활약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엔 롯데홈쇼핑과 신세계그룹이 가상인간 AI 쇼호스트들을 앞세워 화제성을 모았다. 당시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와 SSG닷컴의 ‘와이티’는 기존 쇼호스트들이 진행하는 방송보다 더 높은 뷰어 수와 높은 팔로우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루시’의 경우 패션 전문 쇼호스트로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루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팔로워 수는 무려 약 17만명이다.
루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자, 롯데홈쇼핑은 올해 또 다시 방송에 ‘루시’를 꺼내들었다.
실제로 지난 8일 롯데홈쇼핑은 루시를 내세운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를 선보인 가운데, AI 아바타를 구현하고 음성합성 기술로 목소리를 송출하는 등 이색 방송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롯데홈쇼핑이 올해 다시 '루시'를 찾은 배경에는 롯데그룹이 AI를 중요시하는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앞서 내건 ‘인공지능 대전환(AI 트랜스포메이션)’ 기조를 롯데홈쇼핑이 발 빠르게 접목했다는 것.
실제로 앞서 롯데그룹은 올해의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을 꼽았다. 이어 내달엔 AI 기술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AI 쇼호스트들의 설자리는 늘어나는 반면, 기존 유명 쇼호스트들은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이 예고되기도 했다.
실제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AI 쇼호스트의 경우 각종 논란으로부터 안전하기도 할뿐더러 사람 쇼호스트만큼 고액의 연봉을 주고도 인적 리스크를 감당해야 되지 않아 이득 부분이 크다”며 “AI 쇼호스트들이 단순 화제성이 아니라, 수익 측면을 고려해서라도 영향력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상반기 열린 VCM에서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 달라"고 주문했다.
이 가운데 올해 AI 기술과 트렌드를 접목하는 롯데그룹의 계열사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