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돋보기] 21대보다 못한 경제계 인사 영입.. 재계는 '반(反) 재계 입법' 걱정
- 15일 현재 국민의 힘은 11명, 민주당은 2명 - 21대 경제계 의원은 17명..이번엔 13명이 도전 - 20대는 30명에 육박...재계는 걱정 속 아쉬움 토로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재 영입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15일 현재 영입된 경제계 인사는 13명이다. 21대 총선(2020년)에서 국회의원 뱃지를 단 경제계 인사 17명에 비춰보면 22대 국회에선 경제계 출신 의원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대(2016년) 총선에선 경제계 출신이 30명이나 당선됐다.
정당별로 보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22대 국회에 도전하는 경제계 인사는 11명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2명에 불과하다.
여당에선 실물 경제에서 활동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조수진 전 알리안츠 보험그룹 전략실장, 김우진 흥국화재 송무담당 변호사, 임준택 전 수산업중앙회 회장,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강철호 로봇산업협회 회장, 심성훈 패밀리파머스 대표이사, 최수진 파노르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임형준 네토그린 대표이사, 박충권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 정혜힘 SK경영경제연구소 리서피 펠로우(이상 무순) 등이다. 주로 금융과 신산업(바이오, 로봇 등), 전문 연구원, 기업을 직접 경영했거나 시장에 대한 분석력이 있는 인물들이다.
민주당의 경제계 출신 총선 도전자는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 등 2명뿐이다.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도 21대와 같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를 대거 공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경제계 인사들이 당선 가능권에 얼마나 포진하느냐에 따라 22대 국회의원 중 경제계 출신이 더 늘어날 여지는 있다.
재계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해 '노조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국회)'이 이번엔 균형을 되찾을 수 있을까 관심을 갖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고물가 고유가 고환율 등 3고(高) 현상 지속에 더해 전쟁 리스크 가속화 등 어려워지는 경제 여건에서 반(反) 기업적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 실물 경제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기업 입법이 22대 국회에서 많이 이뤄지면 한국은 기업 활동의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경제계 인사들이 국회에 많이 입성하길 기대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시작으로 기업이 잔뜩 몸을 사리고 있는 시점에서 총선에 도전하는 경제계 인사가 줄어 아쉽다"며 "미국과 유럽처럼 자국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확실히 만들 수 있는 재계 관계자의 국회 입성이 많아지길 고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