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경협 회장, 재계 '맏형' 위상 회복 나섰다...삼성·SK·현대차·LG 이어 포스코 '회원사 재가입'

- 오늘 정기총회...포스코 아모레 KG 에코프로 등 새 회원사 가입 ...국정농단 사태 이후 300개로 줄었던 회원사, 다시 420개로 증가 - 류진 회장, 법·제도 선진화-회원 서비스 강화 등 5대 중점사업 발표

2024-02-16     박근우 기자

류진 회장이 이끄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재계 5위 포스코를 비롯 아모레퍼시픽, KG모빌리티, 에코프로, 매일유업 등 새로운 회원사를 대거 늘린다. 

과거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기관명을 바꾸고 새출발에 나선 이후 재계 '맏형'으로서 위상 회복에 나선 모양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오늘(16일) 정기총회에서 신규 회원사 가입 안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새로 가입 신청서를 낸 기업에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비롯 아모레퍼시픽, KG모빌리티, 에코프로, 매일유업 등이 포함됐다.

포스코는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과 함께 당시 전경련을 탈퇴했으나 이번에 재가입하게 됐다.

류진 회장(풍산그룹 회장)은 "4대 그룹이 다시 들어왔기에 지금의 한경협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개별적으로 자주 보고 있고 4대 그룹 총수들 선친들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한경협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회원사가 300여개로 줄었으나 지난해 8월 4대 그룹이 재가입해 다시 420여곳으로 늘었다. 

한경협은 IT, 플랫폼,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업종 기업을 대상으로 참여를 요청해왔다. 앞으로 회원수를 6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또한 한경협은 류진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11명으로 구성된 회장단 규모도 키울 예정이다. 현재 한경협은 신동빈(롯데), 김승연(한화), 이웅열(코오롱), 김윤(삼양), 김준기(DB), 이장한(종근당), 박정원(두산), 조원태(한진), 허태수(GS), 조현준(효성) 등 10명의 부회장단을 두고 있다.

류진 회장은 이사회를 마치고 이어지는 제63회 정기총회에서 법·제도 선진화, 회원 서비스 강화 등 올해 5대 중점 사업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오늘 총회를 계기로 4대 그룹의 회비 납부가 재개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경협은 이번 총회에서 지난해 사업 경과 보고와 올해 사업 예산안을 확정한다. 4대 그룹은 지난해 재가입을 결정했지만 아직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 총회 이후 회비가 청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