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잠재부실 '2.3조'…3개월 만에 1조 늘어
금융권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56.4조원 규모 잔액 35.8조원 중 2.31조원 부실 위험 금감원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 중 2조3100억원이 잠재부실 위험에 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해외 부동산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으로 금융권 총자산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56.6%을 차지했고, 은행 10조1000억원, 증권 8조4000억원, 상호금융 3조7000억원, 여전 2조2000억원, 저축은행 1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 지역별로 보면 북미가 3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럽 10조8000억원, 아시아 4조4000억원, 기타 및 복수지역이 6조6000억원 규모였다.
전체 투자 잔액의 22.5%인 12조7000억원이 올해 만기를 맞을 예정이며, 2030년까지 43조7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
부동산 개발, 임대사업 목적으로 개별 부동산에 투자한 단일자산 투자는 3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복수의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 주로 블라인드 펀드, 재간접 펀드에 투자한 복수자산 투자는 20조5000억원 규모다.
눈에 띄는 점은, 단일자산 투자 잔액 중 6.46%인 2조3100억원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기한이익상실이란, 예컨대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LTV 조건 미달 등으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즉 글로벌 부동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잠재부실 위험에 처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2조3100억원 가량임을 의미한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료에서는 EOD 사유 발생 규모가 1조330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31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 가량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선진국의 재택근무 정착 및 고금리 지속에 따라 전분기 대비 EOD 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됐다”면서도 “다만 국내 금융회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대비 1% 미만으로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해외 부동산시장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손실 인식 및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