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이 '정리정돈' 관심↑…'코로나'는 끝나도 '정리'는 계속된다

3월 정리용품 수요 압도적...업계, "신학기·이사·새 계절 등 정리 욕구 자극해" 정리정돈 전문가, "코로나 이후 정리 습관 관성 돼...관심 여전" '반려조명' 닦아주고 먹여주고...공간에 대한 취향 다양해져

2024-02-27     문슬예 기자

높아지는 정리용품에 대한 수요에 관련 업계가 봄맞이 정리용품 이벤트 진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봄을 맞아 집을 산뜻하게 정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새 학기 시즌이 돼 정리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정리에 대한 관심이 일상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높아진 공간에 대한 관심에 따라 ‘반려조명'과 같은 재밌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사람들의 공간에 대한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다. 


봄철 정리용품 수요 증가에 관련 기획전 행사 늘어나


정리용품에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봄을 맞아 증가하는 정리용품 수요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정리·청소와 관련된 이벤트 상품이 앞다퉈 나오고 있다.

롯데온은 '깔끔한 우리집' 기획을 통해 1500여 개의 정리용품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오늘의집은 '봄맞이 얼리버드 특가'를 통해 침구 등 계절별로 교체해야 하는 물품을 할인한다. 또한 세탁 접수량이 급증하는 봄을 맞아 크린토피아는 '겨울 옷 릴레이 세일'을 진행 중이다. 

업계가 정리용품 관련 이벤트를 너도나도 진행하는 이유는 봄을 맞이해 늘어나는 정리용품에 대한 수요 때문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이사가 잦아지는 봄철에 집을 산뜻하게 바꾸고자 하는 고객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롯데온은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에 이사가 많아 정리용품 수요가 높아지지만, 그중에서도 3월은 압도적으로 정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이사 전후로 청소용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강이나 개학 시즌에 맞춰 이사가 많아지는 3월과 9월에 집정리 용품 수요가 높아진다"며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며 활동이 늘어나는 3월에는 수요가 압도적으로 늘어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절의 새 주기가 시작되는 봄을 맞아 사람들도 뭔가를 새로 시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 같다"며 "청소와 정리를 통해 새 시작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롯데온의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연중 3월이 '청소용품'과 '세탁용품' 매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2월 중순부터 관련 용품 수요가 점차 늘어나 지난주 청소용품 매출은 전년대비 15%, 주방수납용품과 인테리어소품의 매출은 각 20%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때부터 정리에 대한 관심 높아져...엔데믹에도 관심은 지속


일각에서는 유튜브 등에서 청소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등 단지 봄이라서 정리용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정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일상적으로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리컨설팅을 통해 사람들의 집안 정리를 돕는 정리정돈 전문가 업체 '공간치유'는 코로나19 때부터 정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간치유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집에 대한 애착이 늘어났다고 생각한다"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외부 활동이 많아졌지만 몇 년 동안 정리를 유지하던 습관이 관성이 돼 정리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는 유튜브,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 공간에 대한 로망을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다"며 "나만 경험하고 향유하는 공간이 아니라 드러내기도 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자극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직업능력진흥원에 따르면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을 따려는 수요 또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알려졌다.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은 고객의 공간과 물건에 대해 효율적인 정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업무를 습득하는 민간자격증 과정이다. 


다양한 공간에 대한 취향...'반려조명'·'수납의 달인' 신조어 등장


한편, 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 오늘의집에 따르면 정리와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사람들이 집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 이후 공간에 대한 관심이 너나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다양한 취향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조명에 애착을 느껴 소중히 닦아주고 전기를 '먹이는' 등 '반려조명'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수납의 달인'이 등장하는 등 재미있는 표현 방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람들의 공간과 정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과 소셜미디어의 발달이 맞물려, '집'도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쉬는 공간'에서 '표현하는 공간'으로 집이 변화하는 가운데, 공간에 대한 다양한 취향들을 관련 업계가 어떤 방식으로 반영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