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상업용 부동산이 대형 증권사 희비 갈려...삼성증권은 투자비중 최하위로 '선견지명' 자랑

삼성증권, 해외 부동산 투자비중 업계 최하위로 '선견지명' 자랑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더 커질 것으로 보여

2024-02-29     나희재 기자

지난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증권은 2022년 4위에서 2023년 업계 2위로 도약한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위에서 7위로 순위가 급락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9.6% 증가한 5474억원을, 28.2% 증가한 7411억원을 기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증권사 중 가장 적은 충당금 인식했다"며 "타사대비 양호한 4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동사의 강점으로 꼽힌 리스크관리 능력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투자자산 익스포저가 적어 향후에도 부담 요인이 적은 사업자"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대체 투자 자산 관련 손실을 보수적으로 인식해 4분기 18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하긴 했으나 해외부동산 익스포저 역시 타사 대비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해외 대체 투자 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해 4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57.8% 급락한 29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38.8% 감소한 51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전체 투자목적자산 7조5000억원 중 4분기에만 3500억원의 평가손실과 부동산 PF관련 충당금 1000억원을 반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는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외 대체 투자 자산과 부동산 관련 충당금 부담이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의 지역은행인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 NewYork Community Bankcorp)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현실화로 인해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향조정되는 등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임차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의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에 대한 추가손실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