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의 ‘저가’ 공습, 패션업계에도 ‘직격타’... 산자부, 해외 이커머스 전담조직 신설

중소 패션업계, "중국 업체, 가격 저렴하고 품절도 흔치 않아" 각 정부부처, 이커머스 업태 실태조사 이어 규제 강화 나서 산자부, 해외 이커머스 진출 관리 위한 전담조직 신설

2024-03-20     서영광 기자

“어차피 중국산인데 개인쇼핑몰에서 비싼 돈 주고 살 필요 없죠.”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저가’ 공습에 국내 패션업계도 직격타를 맞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 선택지로 소비자들을 유인하면서, 국내 개인쇼핑몰 사업자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정부는 대대적으로 온라인공정거래 규제를 점검하고, 이커머스 업계의 실태를 조사하는데 나섰다.

특히, 앞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제 강화에 중점을 둔 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도 중국 이커머스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 중견기업정책국 산하에 중국 이커머스 업체를 관리하는 전담팀이 꾸려질 예정이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부가 대대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대상은 국내에서 패션 쇼핑몰을 운영하던 기존 영세 사업자들이다. 실제로 이들은 최근 중국 쇼핑몰의 공습으로 인해 피해가 막심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온라인 의류쇼핑몰을 운영하던 A씨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중국 플랫폼의 경우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물량도 다량이라 품절될 일도 적다”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내 영세사업자들은 소위 그들과 ‘경쟁할만한 상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근 공정위를 비롯해 관세청,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각 정부 부처는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도 해외 이커머스 업체의 진출을 집중관리하기 위한 신규 전담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산자부는 지난달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국내 소상공인 및 제조사의 생존이 위협에 놓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해당 자리에서 부가세 및 KC인증 취득 비용 등 ‘역차별’ 문제도 거론된 만큼, 산자부가 신설한 전담조직은 국내 온라인 사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추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