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소유분산기업의 CEO승계는 어떻게 해야 성공하나?
CEO승계의 위험 : 기업내 파벌 간 갈등, 잘못된 선임으로 경영 실패 가능성, 지배구조 악화와 폐쇄성, 시장 변화의 대응력 부족 성공적인 CEO승계 : 리더십 파이프라인 구축, 정교한 CEO승계 및 선정 프로세스의 설계와 운영, 내부 및 외부 후보자 동등한 기회 제공
CEO승계는 기업의 미래 리더십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며, 이사회의 책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면서 동시에 어려운 업무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KT 등 소유분산기업의 CEO승계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KT&G 순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포스코 주주총회에서는 별다른 의견 없이 선임 되었지만, KT&G의 경우 기업은행과 주주행동주의들의 반대 의견으로 인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포스코, KT&G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의 CEO승계과정은 외부 영향력 속에서 여러 논란을 겪으며,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위험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독립적이고 투명하며 공정한 CEO승계계획과 절차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운영에도 독립성, 투명성, 공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이든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투명하고 공정한 CEO 승계 계획을 마련하고 독립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지배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경우 CEO 선임 과정에서 발생하는 논란과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CEO 승계계획과 선정프로세스를 확고히 구축하고 독립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다.
CEO승계의 위험은 무엇인가
포스코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의 CEO 승계 위험은 회사와 이해관계자들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새로운 CEO 승계 과정은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위험이 있다.
가장 큰 위험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기업 내 파벌 간의 갈등 가능성이다. 서로 다른 후보들이 참호를 구축하여 경쟁하면서 파벌 갈등이 심화되어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 있으며, 정치권 등 외부개입의 빌미를 제공해 혼란이 가중되고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 다른 위험은 잘못된 선임으로 인한 경영실패 가능성이다. 신임 대표이사가 역량이 부족하거나 기업문화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기업성과와 주주가치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 전문경영인으로서 역량과 리더십이 부족한 후보자가 외부의 세력이나 내부 기득권 세력의 지원을 받아 선임되는 경우, 경영실패의 위험을 해소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지배구조의 악화와 폐쇄성도 CEO 승계와 관련된 위험이다. 불공정한 승계절차는 지배구조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폐쇄성과 이해상충의 심화는 회사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감소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 부족은 CEO 승계와 관련된 중대한 위험이다. 만약 새로운 CEO가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경쟁력과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
이처럼 CEO승계의 위험은 투명하고 공정한 CEO승계계획과 실행의 부재에서 온다. 이는 경영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투자 및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속 가능한 경영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성공적인 CEO승계는 어떻게 하나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회사 및 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하고 금융지주회사의 CEO 선임 및 승계 절차에 대한 방향과 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CEO후보자 육성부터 최종 후계자 선정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승계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잠재후보군 발굴, 육성, 최고경영자 자격요건, 승계절차 개시 후 단계별 절차 등 경영승계와 관련된 중요사항을 문서화하고, 공정하고 철저한 평가를 위해 후보자에 대한 평가, 검증 방식을 다양화한 것으로 소유분산기업의 CEO승계 및 선임에 있어서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최고경영자 승계계획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신뢰와 안정성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미래를 위한 최고의 리더를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첫째, 미래 CEO 육성을 위한 리더십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CEO 교체를 위해 막판 쟁탈전을 벌이던 시대는 지났다. 최고경영자와 이사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CEO 승계 계획을 마련하여 잠재력이 높은 후보를 미리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내부 및 외부 인력이 모두 참여하는 인재 풀을 만드는 것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한 정교한 CEO승계 및 선정 프로세스의 설계와 운영이다. 투명한 CEO승계계획은 최고경영자, 이사회, 후보자 상호간에 활발하게 의사소통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진행되고 검증되어야 한다. 이러한 절차진행과정의 문서화를 통해 각 후보자가 공정하고 동등한 기회를 제공받도록 해야 한다. 각 후보자를 평가하는 단계별 절차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는 CEO승계가 주관적 편향이 아니라 성과 검증과 전략적 목표와의 일치에 기반하여 결정된 것이라고 확인해 줄 수 있다.
셋째,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CEO승계는 내부 후보자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 소유분산기업의 경우는 특히, 이사회는 CEO 승계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 및 외부 후보자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외부 후보자의 잠재력을 포용하고 내부 후보자간의 폐쇄적 경쟁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투명한 접근 방식이 중요하다.
기업은 투명하고 공정한 CEO 승계계획과 실행을 통해 조직구성원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 간의 신뢰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리더십의 원활한 승계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