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자동차할부금융 강화...올해 실적 돌파구 될까?
하나카드, 자동차할부 사업 확대로 수익 기반 강화 시장 진출 2년만에 자동차할부 자산 '3위' 수익도 2년 새 20배 가까이 증가...남다른 성장세
하나카드가 자동차할부금융 사업 확대로 수익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하나카드는 2021년 1월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고, 2년 만에 카드사 자동차할부금융 자산 분야에서 신한카드(3조5238억원), KB국민카드(2조7465억원) 다음으로 3위에 올랐다.
하나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2021년 말 3657억원에서 2022년 말 1조3421억원, 2023년 말 1조4264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상승으로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 시장에서 선보였던 파격적인 혜택을 줄이면서 관련 자산이 줄었는데, 하나카드는 고객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금융상품과 경쟁력 있는 혜택으로 오히려 자산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할부를 취급하는 6곳 전업카드사(KB국민·롯데·우리·삼성·신한·하나)의 지난해 자동차할부 자산은 9조6387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직전년(10조6909억원)과 비교하면 1조521억원(9.8%) 감소했다.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한카드의 경우 자산이 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페이 앱을 활용한 디지털 자동차금융 신청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고객 편의성을 높였고, 캐시백 등과 같은 부분에서 수준 높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할부금융 자산이 증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할부 시장에서 하나카드가 가장 낮은 최저금리 5%를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카드는 자동차할부금융 자산뿐 아니라 수익에서도 남다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하나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의 경우 2021년 말 30억원에서 2022년 말 174억원, 2023년 말 579억원으로 급증했다. 2년 새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부진한 업황 속 본업 경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하나카드가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으로 실적 개선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충당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동차할부금융 사업 확대로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수신 기능이 없다 보니 조달금리와 같은 시장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여전채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할부금융을 확대한다면 할부금리가 낮아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카드사에서도 이자비용 부담이 적어 금리 인하나 캐시백을 높이는 등 추가적인 마케팅이 가능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