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투자證, 부실자산 비중 '껑충'..."자산 건전성에 대한 보수적 판단 영향"

지난해 4분기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부동산PF 및 해외대체투자 자산 등 건전성 위험 요인 상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2024-04-09     나희재 기자

지난해 4분기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일부 저하됐다. 이는 부동산PF관련 브릿지론과 사업성이 저하된 일부 대체투자 자산 등에 대해 보수적 인식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은 2배이상 급증했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의 경우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부실위험에 대한 대응력은 높은편이다. 

하나증권의 지난해 4분기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1조2123억원으로 전분기(5740억원) 대비  2배이상 급증했으며, 직전년(4410억원) 대비 3배이상 급증했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 또한 5.6%에서 15.7%로 급증했다. 대형증권사 10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이며, 평균치(6.5%)의 2배를 상회한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 관계자는 "지난 4분기 국내외 부동산 침체를 고려해 상업용 오피스 등 투자자산에 대해 선제적으로 보수적 관점에서 손실 요인을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지표인 조정순자본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상회하는 191.6%를 유지했으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또한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중이다. 

업계에선 하나증권의 자산 건전성 수준에 대해 최근 리스크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위험익스포져의 상당 부분이 해외대체투자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현지 금리, 부동산 경기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건전성관리 부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다만, 회사는 지난해 선제적인 충당금을 통해 건전성 확보와 자본완충력을 확대 한 바 있어 올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충분한 충당금적립과 손상차손 인식을 통해 악재를 털어냈다"면서 "이익 개선이 충분히 기대 된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1조904억원으로 3분기(8145억원) 대비 상승했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또한 10.3%로 3분기(4.8%) 대비 2배 가량 급증했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위험익스포져의 절대적인 규모가 일정 수준 내에서 관리되고 있으나, 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져부담은 2023년 9월 말 기준 220.3%로 여전히 다소 높은 편"이라면서 "최근 국내외 인수금융 관련 신용공여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으며, 인수금융의 경우 건당 투자금액이 커 신용집중위험이 높고 담보인지분증권 가치의 변동성이 커 손실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4분기 기준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63.4%로 3분기(158.8%)대비 소폭 증가했고, 순자본비율은 926.6%로 자본적정성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자산 건전성 떄문에 요주의자산 비율이 상승했다"면서 "보수적인 접근이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