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몽구·김승연·허창수, 공익재단 기부 어디에 했나...문화복지 분야 인재 육성 '앞장'
- 이재용, 호암재단에 2억원 기부...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도 동참 - 최태원, 티앤씨재단에 15억원 기부...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설립 - 정몽구, 아산사회복지재단에 5억원 기부...사회복지, 학술사업 등 - 김승연, 세 아들과 함께 토지와 주식 9억6031만원 어치 현물 기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본인의 사재를 털어 지난해 공익재단에 수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호암재단에 2억원을 기부했다.
이재용 회장은 호암재단에는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그는 2021년 4억원, 2022년 2억원을 호암재단에 기부했다. 삼성 계열사를 제외하면 이재용 회장이 유일한 개인 자격 기부자다.
호암재단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창업회장 유지에 따라 1997년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삼성호암상 운영 등 학술과 예술, 사회발전 분야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호암재단에 대한 기부에는 ▲삼성전자 34억원 ▲삼성디스플레이 7억5000만원 ▲삼성SDI 2억2000만원 ▲삼성전기 1억6000만원 ▲삼성물산 1억5000만원 ▲삼성SDS 1억1000만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도 동참했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있는 요셉의원을 20년 넘게 남몰래 후원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그동안 익명 기부를 많이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찾아 "(저는) 얼굴이 알려져 봉사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티앤씨재단에 15억원을 기부했다. 티앤씨재단은 최태원 회장이 2018년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함께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문화와 예술, 사회복지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티앤씨(T&C)재단 이름은 최태원 회장의 영문 이니셜 'T'와 김희영 이사장의 영어 이름 '클로이'(Chloe)의 이니셜 'C'에서 따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은 아산사회복지재단에 5억원을 기부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7년 현대그룹 모회사인 현대건설 창립 30주년을 맞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의료와 사회복지, 장학, 학술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세 아들과 함께 한화문화재단에 토지와 주식 9억6031만원어치를 현물로 기부했다. 2007년 설립된 한화문화재단은 전시회를 개최하고 신진 작가 발굴을 지원하는 등 예술창작활동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허창수 GS건설 회장 겸 GS그룹 명예회장은 남촌재단에 1836만원을 기부했다. 허창수 회장과 함께 GS건설은 채권 19억8000만원을 기부했다. 남촌재단은 2006년 허창수 회장이 저소득 소외계층을 지원하고자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의료와 교육, 장학, 문화, 복지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기획한 간병돌봄 가족 지원 프로젝트에 참여해 후원을 약속했다. LG그룹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환우와 보호자를 위한 가족쉼터 운영비에 15억원을 지원했다. 두산그룹은 전국 가족돌봄 청년을 위해 매년 10억원 규모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20년 국제백신연구소(IVI)에 사재 10억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