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체질 개선 성공 열쇠는?

엄주성 대표 취임이후 기업금융에 힘실어...IB조직 기업금융부문으로 격상 1분기 IB수수료 544억원, 지난해 122.1% 증가...DCM, 부동산PF 부문 수익 증가↑ 다만 IPO시장에선 1분기 코셈 한 건 주관...빅딜 수임이 관건

2024-05-23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키움증권이 1분기 DCM(부채자본시장)시장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에서 수익이 크게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선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취임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IB 조직을 기업금융부문으로 격상시킨 점이 주효했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경우 명실상부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우위를 가지는 증권사"라면서 "다만 메인스트림인 리테일 분야외엔 다른 부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 IB부문을 키워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엄 대표는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IB조직을 기업금융부문으로 격상시키고 그 아래에 기업금융본부, 커버리지본부, M&A금융본부 등을 배치하면서 IB 부문을 강화했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엄 대표의 IB강화전략은 그 효과를 증명했다. 기업금융(IB) 부문을 강화하면서 리테일 사업 의존도를 낮췄다. 주사전자현미경 제조기업인 코셈의 IPO를 주관했으며, 에스케이엔무브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주선했다.

또한 DCM부문에서 LS전선, 현대카드, KB캐피탈, 롯데쇼핑, 대한항공 등 회사채 발행 주관사로 참여해 160억원의 수익을 시현했다. 
 
기업금융 수수료수익 또한 지난해 4분기 198억원에서 544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또한 부동산 PF의 수수료 수익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해당 분야에서의 수익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106억원)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키움증권은 롯데건설의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KB·대신증권 등이 참여하는 2조3000억원 규모의 PF 유동화증권 매입 펀드 조성에 참여했다.

중순위에 참여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인 2000억원을 투입했으며, 금리는 연 8.8% 수준이다.

또한  GS건설이 지급보증하는 본 PF에 2500억원을 집행했다. GS건설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짓는 대규모 단지인 송도 자이 풍경채 그라노블 사업장 관련 대출이다. 

키움증권이 PF에 참여한 사업장은 모두 대형사 위주의 우량 자산으로 타사와 비교해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선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선 빅딜 주관을 통한 트랙레코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조단위 대형 IPO 주관을 통해 트랙레코드를 쌓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야 미래에셋이나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과 같은 빅하우스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또한 주관 수수료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