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0만 달러 더 주겠다”...IT・통신 업계, ‘AI 인재’ 스카웃 대전

AI 경쟁력 확보 위해 연봉 높이고 임원 내 AI 전문 임원 비율 높여 AI 전문 임원 제일 많은 곳은 LG, SK,KT 순

2024-05-30     조아라 기자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산업계 전반에서 AI(인공지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IT기업은 물론 통신사・가전 기업에서도 AI 인재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AI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AI 인재 쟁탈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 참석해 “핵심 인재라면 사장보다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면서 AI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꼭 필요한 인재라면 연봉 100만달러(약 13억 6600만원), 아니 내 연봉 이상을 주더라도 영입할 의사가 있다”면서 “인재가 원한다면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주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내 30대 그룹의 AI 전문 임원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수의 AI 전문 임원들이 있는 그룹은 LG그룹이었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들의 올해 임원 인사가 반영된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95개 기업의 임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AI 전문 임원들의 수는 187명으로 지난해 동기 89명에서 2배 이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전문 임원이 가장 많은 그룹은 55명의 AI 전문 임원이 있는 LG그룹으로 지난해 25명에서 30명 증가했다.

두 번째로 많은 AI 전문 임원이 있는 그룹은 SK그룹으로 지난해 1분기 14명에서 53명으로 늘어났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한 오혜연 KAIST 인공지능 연구원 원장을 포함해 10명의 AI 전문 임원에서 올해 22명으로 증가했다. 이 외에도 SK브로드밴드에 5명, ㈜SK에 차지원 G.AI 그룹장을 비롯해 SK매직에도 1명의 AI 전문임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AI 전문 임원이 많은 그룹은 KT로 지난해 14명에서 28명으로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전문 임원의 수가 네 번째로 많은 그룹은 삼성그룹으로 지난해 16명에서 3명이 증가한 19명의 임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경우 AI 전문 임원의 수는 11명으로 지난해 12명에서 1명이 감소했으나 절반 가까운 인물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협력담당 전 사장은 사임을 했으며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에 영입했다.

김대현 부사장을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담당이었던 류경동 SAIT 부사장 등 5명을 외부 영입하거나 내부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