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임기 소화하고 있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1년 더 연임 도전할까
이재근 국민은행장, 올해 임기 끝나 현재 2+1년 임기 이어가고 있어 국민은행 실적 탄탄한 편 홍콩 ELS 사태 직격 맞은 것은 난관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국민은행을 3년 째 이끌고 있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탄탄한 경영실적으로 성과를 입증했던 만큼, 재차 연임에 성공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홍콩 ELS 손실 사태를 직격으로 맞는 등 변수가 있음에도 연임이 대세라는 게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지주 측에서도 3개월 전에 경영승계절차가 시작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며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모든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CEO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2월 금감원은 승계절차가 촉박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이를 문서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12월 5대 은행장의 임기가 모두 만료된다. 모범관행에 따르면, 9월부터는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해야 한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인물은 바로 이재근 국민은행장이다. 이 행장은 2022년 1월 국민은행 수장이 된 뒤 2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작년 단독 후보로 추천받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즉 현재 2+1 임기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실적은 탄탄한 편이다. 작년 국민은행은 3조26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2조9960억원 대비 8.9%(2655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올해 1분기 1.87%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p) 늘었다.
이 행장은 디지털 전환에도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의 대표 앱 KB스타뱅킹은 2022년 시중은행 최초로 월간활성고객(MAU) 10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1227만명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큰 이변이 없다면 이 행장이 올해도 1년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허인 전 행장이 무사히 4년 임기를 마쳤던 선례도 이 행장의 연임설에 힘을 싣는 근거 중 하나다.
그러나 은행권을 엄습한 홍콩 ELS 손실 사태의 중심에 국민은행이 놓여있는 점은 악재다. 국민은행은 7조8000억원 어치의 홍콩 ELS를 판매했는데 이는 은행권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손실 배상을 위한 충당금도 8620억원이나 쌓았다.
충당금 여파로 1분기 실적 역시 크게 후퇴했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 9315억원과 견줘 무려 58.2%(5420억원) 감소했다.
해외 실적이 부진한 것도 이 행장의 연임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다. 국민은행 해외법인은 작년 1분기 332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33억9600만원 가량 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부진한 탓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악재가 산적해있지만 국민은행 주도로 ELS 배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또 잘하는 점"이라며 "큰 문제가 없으면 올해도 연임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