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증권에 존재감 밀린 중소증권사, MTS 차별화로 승부
핀테크사, 해외주식거래로 가파른 성장세 보여 상상인증권 매도후 바로입금, 이자 바로받기 등 차별화 서비스 실시 기존 HTS와 달리 가볍고 편한 WTS 속속 출시하기도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토스와 카카오페이증권이 리테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가 리테일 고객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의 경우 그간 대형사 대비 리테일 고객 확보가 쉽지 않아 포트폴리오상 리테일 비중이 낮았다"면서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PF비중이 높았던 중소형사들이 새로운 수익성 확보차원에서 리테일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이 MTS(mobile trading system) 개편이나 WTS(web trading system) 출시를 통해 디지털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분위기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6일 거래시간 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MTS를 통해 장외채권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오픈했다. 장외채권 MTS 거래 서비스를 오픈한 지 3주 만에 133억원의 판매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강성모 현대차증권 리테일 본부장 전무는 "최근 개인 고객분들께서 다양한 상품의 라인업 뿐만 아니라 거래 편의성, 이벤트 혜택 등 니즈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발빠르게 변화하는 투자 트렌드를 상품과 서비스에 조화롭게 녹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상인증권의 경우 국내 주식 매도후 바로받기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통상 보유주식 매도 시 2 영업일 이후 출금이 가능하나 상상인증권은 '매도 바로받기'서비스를 통해 주식 매도 후 별도의 수수료 없이 매도금을 즉시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자 바로받기' 서비스 역시 차별화 된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상상인증권 MTS 앱에서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이자 바로받기 버튼을 누르면 최대 연 3%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이자 혜택은 원금에 포함된다.
이와 더불어 한동안 MTS에 밀려 외면받았던 WTS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2022년 WTS 일부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으나, 연내 재출시할 예정이다. 윈도우 기반이었던 기존 WTS를 맥(Mac) 운영체제와도 호환시키는 방향으로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구동이 무거운 HTS 대신 가벼운 WTS가 선호되는 현상을 보인다"면서 "MTS보다 확장된 서비스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