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자산운용, 기후 리스크 분야 '업계 최초' 주주권 행사···"온실가스 배출량 펀드운용에 반영"

NH-Amundi운용 업계 최초 기후 분야 주주활동 실시 주주활동 대상 기업에 35개 투자 대상 회사 선정 주주활동 결과 ESG 경영, 의결권 행사, 펀드 운용 등 반영 예정

2024-06-25     나아영 기자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라 '기후 변화 대응' 영역에서 주주 활동을 수행했다.

25일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유럽, 호주 등을 중심으로 기업의 기후 관련 역할과 책임을 강화하는 추세에 따라 'Say on Climate' 참여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어 "Say on Climate은 투자 대상 기업에 기후 정보 공개를 유도함으로써 기후 변화 대응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의 기후 금융 역할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25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수탁자 책임 활동의 일환으로 'Say on Climate' 주주 활동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란 기관투자자가 투자 대상 회사와의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 의결권 행사에 한정하지 않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주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이를 고객과 수익자에게 투명하게 보고하는 등의 수탁자 책임 원칙을 뜻한다. 

연기금, 보험회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는 법적 구속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공시를 통한 간접적인 시장 규율로써 투자 대상 회사의 기업 가치 향상을 유도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달 업계 최초로 기후 변화 대응 영역의 주주활동 'Say on Climate'을 수행했다.

'Say on Climate'은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 현황, 기후변화 대응 계획, 전환 전략, 감축 목표 등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고, 이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권고적 표결 형태로 심의를 받고 주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는 '개별 임원보수에 대한 주주 승인권'을 의미하는 'Say on Pay'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라는 차원에서 동일한 의의를 갖는다.

'Say on Climate' 주주 활동은 투자 대상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개선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하는 활동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해당 주주 활동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회사 고유의 ESG 평가, 의결권 행사 및 펀드 운용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첫 번째 'Say on Climate' 주주 활동을 통해 총 35개 상장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기준으로는 △온실가스 절대 배출량 연간 1,000만tCO2 eq(이산화탄소환산톤) 이상 △온실가스 절대 배출량 3년 연속 증가, △온실가스 집약도 산업 내 하위 10% 기업 등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Say on Climate' 주주 활동 절차는 기후변화 관련 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선정하고 주주 서한 발송과 면담 등으로 소통을 시작한다. 

이후, 수집한 활동 결과를 회사가 자체 개발한 'Climate Risk Flag 방법론'을 통해 5단계로 분석해 마무리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Climate Risk Flag 방법론을 통해 대상 기업의 기후 위험 노출수준과 대응 수준을 2가지 축으로 분석하고, 5단계(Red, Orange, Yellow, Blue, Green) Flag를 부여함으로써 분석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Climate Risk Flag 방법론에 따른 5단계 분석 결과, 기후 리스크가 상위 2단계(Red, Orange)에 해당하는 종목의 경우, 향후 당사 고유의 ESG 평가, 의결권 행사 및 펀드 운용에 활용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분석 결과 대상 기업 대다수가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중립 활동을 우수하게 수행 중인 기업들은 주로 '국내외 고객사 요청'에 따라 관련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급망 사슬에서 글로벌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회사의 1차 협력사까지는 대응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지속가능경영 공시는 연간 1회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분기별로 제공되는 재무 공시에 비해 빈도가 낮다"라며, "급변하는 제도적 산업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Say on Climate' 주주 활동을 최소 반기별로 진행해 투자 대상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