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3조원대 커버드콜 ETF시장 독식하나...시장 경쟁 '점입가경'
연금 및 배당상품 관심 증가에 시장규모 급성장 미래운용, 총 순자산 규모 전체 시장 73% 차지 최근 초단기 옵션 전략을 활용한 신규 ETF 출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자산운용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 무대가 커버드콜 ETF(상장지수펀드)시장으로 옮겨졌다. 커버드콜ETF의 경우 지난 2022년 말까지만해도 시장규모가 약 1000억대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만 1조5000억원 가량이 유입되면서 3조원 수준까지 급성장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커버드콜ETF의 경우 미래에셋운용이 상품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타 운용사들의 경우 최근 신규 ETF상장을 통해 파이를 조금씩 늘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ELS사태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뭉칫돈이 ELS의 대안으로 커버드콜ETF로 몰리는 가운데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커버드콜이란 주식(기초자산)을 매수하면서 그 주식의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운용사는 콜옵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목표 수준의 프리미엄을 수취한 이후 월배당 형식으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형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커버드콜의 경우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고정금리형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 등락폭에 따라 원금에 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또 횡보장의 경우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나 강세장의 경우 주식 상승으로 인한 이득이 콜 옵션 매도에 따른 손실과 맞물려 상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명에 따른 퍼센티지 수익률은 확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품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커버드콜 ETF 시장점유율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파이의 73%(2조1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이 13% 수준이다.
올해 상장된 커버드콜 개인순매수 순위를 보면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가 255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이 2362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이 1947억원,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가 934억원,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이 779억원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초단기(Daily)옵션 전략을 사용한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를 출시했다. 해당 ETF는 초단기(Daily)옵션 전략을 통해 옵션 매도 비중을 10%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 90% 내외는 나스닥100지수 상승에 참여하도록 설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데일리 옵션의 경우 전체 거래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유동성이 매우 높다"면서 "초단기옵션과 옵션 매도 비중 최소화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때 오르지 못하고 하락할 때는 똑같이 내리는 커버드콜 상품의 손익 비대칭성 한계를 보완한 상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