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스타트업 지원 '광폭 행보'... 금융·데이터·경영 컨설팅까지 다각도 지원
우리은행, 금융·비금융 다각도의 스타트업 지원 앞장 7년 간 스타트업 금융 지원 금액 1000억 넘어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디노랩'으로 스타트업 A to Z 지원
[녹색경제신문 = 정지원 기자] 우리은행이 잠재력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본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지원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는 동시에, 은행 디지털화에 발맞춰 협업 모델을 직접 찾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를 선점하는 모양새다.
먼저 우리은행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데이터바우처 사업에 참여했다. 데이터바우처 사업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금융 서비스 개발에 도전하는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에 우리은행이 축적한 금융 데이터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양질의 데이터 제공으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비즈니스 영역을 탐색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며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 활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핀테크 기업들이 사업화에 성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계속해 오고 있다. 대표적인 금융 지원은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성장지원 투자 공모' 사업이다. 우리은행은 2018년부터 해당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과 혁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업당 10억 원 내외의 투자금을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이 지원한 중소기업과 혁신 스타트업은 총 105개 사이며 총지원 금액은 1236억 원이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올해 1월 제13차 '중소기업 성장 지원 투자 공모' 모집 과정에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췄지만, 돈맥경화를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기업금융 활성화로 건강한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은행의 사명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금융그룹은 스타트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디노랩'을 운영 중이다. 디노랩은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의 약어로, 스타트업이 공룡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의 요람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금융은 매년 디노랩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하고 디노랩 센터를 통해 ▲사무 공간 ▲사업화 지원 ▲전문가 멘토링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현재 국내 디노랩 센터는 국내(성수·관악·양산·청주·전주)와 베트남 하노이 센터까지 총 6개 센터가 있다. 지난해 기준 디노랩을 통해 성장한 누적 동문 기업은 137개이며 누적 투자액은 1409억 원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나 금융사의 스타트업 투자는 새로운 기술을 가진 신진 기업과 협업 기회를 늘리고 잠재성이 충분한 기업에 투자를 선점해 수익성을 노려볼 수도 있다"며 "은행 디지털화에 따라 디지털 기술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은행권의 관련 사업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