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폐점에 인력 축소까지"...저축은행, 허리띠 졸라매기 '급급'
저축은행, 올 상반기 총 8곳 지점 폐쇄 7월에도 2곳 폐점 예정...이유는 수익성 악화 영업점 축소로 서비스 관련 직군 수요 감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저축은행들이 올해 들어 지점 폐점과 인력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속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 수익성 및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지점 폐점과 인력 축소로 비용 효율화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폐점된 저축은행 영업점과 출장소는 총 8곳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9곳의 영업점·출장소 폐점 기록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이로 인해 현재 남아있는 저축은행의 영업점과 출장소는 267곳이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에서 신규 개선될 영업점은 없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플랫폼 기술의 상용화로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 수가 줄었다"며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영업점 축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 입출금 거래 기준 대면거래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인 4.1%를 기록했다. 반면 인터넷뱅킹 거래는 83.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지점 폐점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10대 저축은행 중 한 곳인 상상인저축은행은 내달 12일 부천지점을 폐점할 예정이다. 이번 폐점으로 상상인 저축은행의 영업점은 3곳이 남게 된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같은 달 31일 청담지점을 폐쇄한다. 폐쇄사유는 수익성악화, 고객수감소 등이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줄어가는 만큼 관련 인력 수요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은 정기채용보다는 수시채용을 더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점 수가 많지 않아 고객 서비스 직군에 해당되는 일반행원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 정보기술(IT)·디지털 인력 중심 채용은 비교적 활발하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금융권 전반이 일반행원보다 IT 직군을 중심으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며 "금융거래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채용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지점 폐점, 인력 축소를 통한 저축은행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