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공시' 의무화 시점 불투명하다보니…미래에셋·KB증권, SK證에 뒤쳐지나?
SK증권 국내 증권사 최초 IFRS S2 적용 보고서 발간 미래에셋·KB증권 등 ESG 우수 대형 증권사, '아직 IFRS S2 일부 반영' '기후 관련 공시'부터 법제화…증권업도 서둘러야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내 증권사 가운데 ESG 경영 공시 수준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SK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IFRS S2 권고안을 적용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금융투자업계는 IFRS S2를 중심으로 국내 기후 관련 공시 의무화가 진행될 전망이기에 증권사들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1일 SK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 단독 TCFD 보고서 발간에 이어 최초로 IFRS S2 권고안을 적용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IFRS S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기준'을 의미한다. 지난해 6월 IFRS 재단은 산하 기구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통해 IFRS S를 제정하고 발표한 바 있다.
IFRS S는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일반 공시 요구 사항을 의미하는 'IFRS S1'과 '기후 관련 공시를 의미하는 IFRS S2'로 구성돼 있다.
SK증권의 이번 보고서는 회사가 그간 발간한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협의체) 보고서의 기조를 이은 가운데 IFRS S2를 충분히 반영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지난 2022년 국내 증권사 최초 TCFD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기후 관련 리스크와 기회요인에 대해 △거버넌스 △전략 △리스크 관리 △측정 및 목표의 4가지 측면에서 정보를 공개해 온 바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IFRS S2를 중심으로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도 진행될 전망이기에 주요 증권사들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해부터 세계 각지에서 IFRS S를 중심으로 기업 ESG 공시 의무화 관련 규제가 마련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회계기준원(K-IFRS) 산하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가 지난 5월 ISSB의 기준을 그대로 반영해 국내 지속가능성 대 사공시 기준 공개 초안을 발표하며 곧 '기후 관련 공시'부터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관련 법안의 국내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또한, IFRS S는 TCFD와 SASB 등을 비롯해 미래에셋·삼성·KB증권 등 기업이 대응 중인 다양한 기후 정보 공개 프레임워크를 통합하고 있어, 업계에선 기후 관련 정보 공개를 지속하고자 하는 증권사는 IFRS S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도 ESG 보고서와 기후 관련 정보 공개에서 IFRS S2 권고안의 일부 내용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1일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24년도 통합보고서상에 IFRS S2 권고안 일부 내용이 수록돼 있다"라고 했다.
이어 "IFRS S2 권고안을 적용한 보고서 발간 시점에 대해선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KB증권 또한 올해 ESG 보고서에 IFRS S의 일부 내용을 반영했다고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같은 날 "올해 ESG 보고서의 중대성 이슈(Material topics)를 IFRS S1에 제시된 4 Pillar(지배구조, 전략, 리스크관리, 지표 및 목표)를 준용했다"라고 했다.
이어 "기후 관련 요구사항인 IFRS S2는 KB금융그룹에서 전 계열사를 포함해 그룹 SR(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이미 ISSB 요건에 맞춰 공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