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체질 개선으로 기업가치 회복…2분기 연속 흑자 기록
유노비아 분사 등 고강도 구조조정 돌입…가파른 실적 성장세 하반기 파이프라인 성과 가시화…컨슈머헬스케어 품목 매출 성장
[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일동제약이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기업가치 회복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별도기준 76억 원을, 올 1분기에는 1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1507억 원으로 전년 1457억 원에 비해 3.4% 증가했다.
앞서 일동제약은 2020년 4분기 5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적자 터널을 통과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장기 적자의 주된 요인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비용 확대를 꼽았다. 회사는 연구개발비로 2021년 1082억 원, 2022년 1251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19.3%, 19.7%로 국내 5대 제약사 지난해 평균인 12.4%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5대 제약사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대웅제약이 16.9% (2066억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한미약품 13.3%(2050억 원), 녹십자 12.0%(1954억 원), 유한양행 10.5%(1945억 원), 종근당 9.1%(1512억 원) 순을 보였다.
지난해 200여명의 인력감축과 R&D 전담 자회사를 분사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물적 분할로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시켰다. 유노비아 분할에 따라 연구개발비가 대폭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일동제약이 그동안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파이프라인은 유노비아가 이어가면서 신약개발에 따른 수익은 나눠 갖는 구조이다.
지난해 4분기, 12분기 연속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해 2분기 연속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회사인 유노비아의 성과와 건강기능식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에도 일동제약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동제약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는 지난 5월 대원제약과 소화성 궤양용제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 신약후보물질인 'ID120040002'에 대한 공동개발과 국내 사업화 권리 계약을 맺었다.
유노비아의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에 대한 성과로, 회사 측은 대원제약으로부터 일정 액수의 계약금과 상업화될 경우 로열티 등을 수령하게 됐다. 이어 일동홀딩스의 또 다른 신약개발 자회사인 아이디언스도 최근 동아에스티로부터 25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을 먹여 살리는 효자상품인 아로나민 제품군의 1분기 매출은 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도 전년 대비 10.3%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에는 파이프라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구용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당뇨·비만 치료제 ’ID11052115’의 국내 임상 1상이 순항 중으로 글로벌 기술이전까지 기대된다.
이밖에 당뇨·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ID119040338’ 등도 가능성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