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AI 기술 '정글화'...누군가 독식"...제주포럼, 19일 AI 토크쇼 생중계 등 '소통 강화'

- 기업인 600여명 참석…최태원 회장, 네이버 최수연 대표와 'AI 토크쇼' - 최상목·안덕근·이종호 장관 등 연사로 나서 정부 정책 등 설명 시간 가져

2024-07-18     박근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이 2년여 전부터 달아오르더니 이제는 AI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은 '정글화'됐다"며 "또 누군가 (그 과실을) 독식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제주포럼에서 AI 토크쇼를 비롯 AI 강연 등에 집중했다.

최태원 회장은 1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과거에는 질서있는 환경에서 살았는데 요즘은 정글에 들어온 것 같다"며 "과거에는 (세계 경제 체제에 질서가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제주포럼은 지난 1974년 시작돼 올해 47회째에 이르는 경제계 최대 지식 교류의 장이다. 최태원 회장은 제주포럼에 앞서 최근 미국을 찾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인텔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따라 회동하고 'AI 생태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최태원 회장은 "지정학 측면에서 엄청나게 출렁이고 있다"며 "앞으로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 없는 정책과 개념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상당히 거칠게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밀림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갖고 기업들, 다른 정부들과 어떻게 협업을 할지 다양한 토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제주포럼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내용들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한상의는 올해 제주포럼에서 다수의 AI 강연을 준비했다. 

최태원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이 '대국민 AI 라이브 토크쇼'에 직접 출연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들에게 '소플(대한상의 소통플랫폼)'을 통해 질문을 사전에 받았더니, 그 수만 1750개에 달했다. 주요 질문은 'AI가 바꾸는 일터', '빅테크들과 파트너십 구축 성과', 'AI 스마트폰의 미래' 등이었다. 

대한상의는 제주포럼 최초로 19일 오전 유튜브를 통한 AI 토크쇼 생중계를 준비 중이다.

무한에 가까운 목소리를 만들어 내는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의 이교구 대표(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 AI와 위성을 접목 시키는 쎄트렉아이 김이을 대표는 강연에 나선다. 김이을 대표는 우리별 1호를 쏘아 올린 기술 주역 중 한 명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와 반도체 등 신산업 육성 방안을 소개하고, 영화계 거장 김태용 감독은 AI 시대 문화산업을 주제로 강연한다.

제주포럼 개회식에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 서울상의 부회장단을 비롯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이 참석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찬의 삼천리 부회장,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등 대·중소기업인 600여명도 함께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올해 제주포럼은 통찰과 힐링뿐 아니라 미래 키워드라는 AI에 대해 공부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전국의 상공인들이 혜안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역동경제 로드맵 등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글로벌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정책 등 정부의 통상 정책을 설명한다.

또 박웅현 TBWA 코리아 조직문화연구소장이 혁신을 이끄는 창의적 리더십을,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이 저출생 시대에 우유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을 각각 들려준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는 한국의 명문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제주포럼 기간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환경 캠페인 플랫폼 '가플지우'와 함께 해안정화활동을 펼친다.

또 행사 기간 발생하는 페트(PET) 쓰레기는 별도의 재활용 공정을 통해 재생 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