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휴가나들이' 겹친다...손보업계, 車보험 손해율 '노심초사'

- 5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80% 육박...적자구간 진입 목전 - 통상 7·8월 휴가철 교통사고도 증가...집중호우 피해도 우려 - 손보업계, 침수피해 예방과 안전운전 제고 박차...차보험 특약 적극 활용 권고

2024-07-18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손보사들이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더욱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올 여름은 이상기후로 예년보다 더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차량 침수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7~8월 여름 휴가철에는 차량 운행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여름철 교통사고는 월평균 33만200건으로 평상시 대비 1만9000건, 6.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동승객도 많아지는 등 자동차사고에 따른 부상자나 사망자수도 각각 1.8%,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렌터카 이용이 잦은 계절인 만큼 관련 사고도 평상시 보다 7.4% 늘어나 월평균 6778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운전경력이 짧은 30세 미만 운전자의 사고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증가(18.0%)했다.

긴급출동 이용 건수도 평상시 보다 늘어나고, 자동차사고와 관련성이 높은 비상구난·긴급견인의 경우 여름철 34만3000건으로 평상시 대비 19.3%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여름 휴가철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5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에 다다랐으며,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침수 등 폭우 피해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반복된 집중호우에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은 2300여대에 달하며, 추정 손해액은 2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5대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5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9.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76.8% 보다 2.6%p 악화된 수준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3년간 안정적 손해율을 이어온 자동차보험이 손익분기점을 목전에 둘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손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침수피해 예방과 안전운전 제고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의 특약 안내 등 손해율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여름 휴가철 장거리 이동에 따른 교대 운전시에도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 범위 등을 확대해주는 특약을 활용하면 유익하다.

이 특약은 타인이 내 차를 운전하다가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내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보장범위와 동일하게 보상된다. 다만 가입일 24시(자정)부터 보장이 개시되므로 출발 전날 가입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에는 렌터카 운전 중 사고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인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이 있다면 '렌터카 손해 특약'을 활용하고, 본인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이 없는 경우 '원데이 자동차보험'으로 대비할 수 있다.

휴가철 장거리 이동 중 배터리 방전, 타이어 펑크 및 연료 부족 등 예상치 못한 긴급상황 발생시 긴급출동서비스 특약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예기치 못한 차량사고가 발생할 경우 원활한 사고처리 및 보상을 위해 교통사고 발생시 처리요령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먼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사고차량 및 현장을 꼼꼼하게 촬영하고, 보험사 콜센터에 신속하게 사고접수해야 한다. 아울러 대인사고가 발생했다면 경찰에 신고해 상황을 설명하고 조치사항을 안내받아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운행시에는 교통법규 준수와 함께 방어운전의 중요성이 늘 강조되고 있다"며 "장거리 운전이 빈번할 수 있는 휴가철을 맞아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차량 상태 점검 및 자동차보험 정보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