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한건강생활 희망퇴직 진행... '시장 정체기' 접어든 건기식 업계, "힘들다"
유한건강생활, 7월 한달동안 희망퇴직 신청 접수받아 “지속가능 경영 위해 효율적으로 조직 운영하고자 결정" 코로나19 특수 누리던 건기식 업계, 성장 정체기 진입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유한건강생활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7월 말까지 진행되는 희망퇴직에 대해 유한건강생활은 "지속가능한 경영과 제2의 도약"을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팬데믹 이후 시들해진 웰니스 트렌드와 시장 포화, 해외 직구 활성화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유한건강생활이 모든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업계에 따르면 뉴오리진 등 건기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유한건강생활이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유한건강생활 측은 희망퇴직 신청이 7월 동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퇴직 시 처우 등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 중이라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본사뿐만 아니라 산하 연구소 기관 등도 함께 논의 중이라 아직 내부에서 정확한 사안이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이번 희망퇴직은 구조조정이나 인력 감축을 위한 것이 아닌 희망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사안으로 보여진다.
유한건강생활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유한건강생활의 이번 희망퇴직 공고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경영과 제2의 도약을 위해서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자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건기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한건강생활뿐만 아니라 건기식 제품을 판매하는 일부 제약회사도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제품 광고 활동을 중단하는 등 내부 혼란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부터 꾸준히 성장해오던 건기식 시장 규모는 최근 정체를 겪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4조8936억원이던 국내 건기식 시장의 규모는 2020년 5조1750억원, 2021년 5조6902억원, 2022년 6조1498억원으로 매해 5~10%씩 성장하며 4년 만에 25% 이상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2022억원으로 전년대비 0.9% 성장하며 정체기에 진입했다.
건기식 업계가 코로나19 기간 동안 높아진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으로 '코로나 특수'를 누렸지만, 팬데믹이 끝나며 성장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건강생활의 매출 또한 지난 2019년 45억원에서 2020년 320억원, 2021년 510억원, 2022년 517억원으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큰 폭으로 늘다가 지난해 397억원으로 전년대비 23.2% 감소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업체가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며 발생한 과열 경쟁 등에 의해 업계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기식 업계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제약, 뷰티, 식품 등 여러 분야의 업체들이 최근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며 업계가 포화상태"라며 "건기식의 경우 광고 제약도 많기 때문에 두드러진 차별성을 나타낼 수 있는 방편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해외 직구가 활성화되며 국내 시장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며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웰니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어 전반적으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