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취급 '부담'...중·저신용자 자금난 계속 된다

올 상반기 저축은행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 4조1천억원대 예년 대비 크게 줄어...2022년과 비교하면 33%나 감소 연체율 관리가 우선 순위라...중금리 대출 취급 부담 가중

2024-07-26     정수진 기자
저축은행중앙회.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연체율 관리에 나선 저축은행들이 민간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거나 확대할 여력이 부족한 만큼 중저신용자들의 자금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취급하는 중금리대출 상품을 줄이거나 대출 문턱을 올리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4조1077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수치이다. 

분기별로 보면, 저축은행이 1분기 동안 취급한 민간 중금리 대출규모는 1조7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고, 2분기는 2조3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중단됐던 개인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재개되면서 일시적으로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주요 저축은행들이 부실 우려로 지난해 신규 대출 영업을 중단했지만, 올해 들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규 대출 영업을 차츰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신용대출을 중단하기 전인 2022년 상반기(6조1317억원)와 비교하면 33.0%나 줄었다. 

연도별 저축은행의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2020년 8조1289억 ▲2021년 12조5170억원 ▲2022년 10조7842억원 ▲2023년 6조1598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민간 중금리 대출 증가세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체율 관리를 위해 민간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저축은행이 늘어나고 있으며, 중·저신용자 대상 가계신용대출 문턱은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민간 중금리 대출을 내주지 않은 저축은행 수는 지난해 2분기 48곳에서 올해 2분기 50개로 늘었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 중 63%에 이르는 수치이다. 

아울러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28곳이 취급한 민간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은 17.32%로 집계된다. 이는 법정 최고금리(20%)와의 격차가 2.78%p 불과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 공급보다는 연체율 관리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이다며 "업황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은 만큼 민간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거나 확대하기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2년 말 3.41%에서 지난해 말 6.55%로 치솟았고, 올해 들어 8%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