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손해보험..."우수설계사 규모도 압승"

- 올해 우수인증설계사 규모, 손보업계가 생보 대비 3801명 앞서 - 제도 시행 초기 대비해 손해보험은 3배 이상 늘어 - 지난해 매출 규모도 손보업계가 처음으로 생보사 추월 - 생보업계, 미래성장동력 발굴 절실...성장잠재력 높은 시니어 관련 사업 관심↑

2024-08-01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보험업계 신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우수인증설계사 규모에서 손해보험업계가 생명보험업계를 한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보험산업 처음으로 매출 지표인 수입보험료에서 손해보험사들이 생명보험사를 추월하며 희비가 엇갈린 모양새다.

이에 따라 우수인증설계사 제도 시행 초기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생보업계의 경우 미래 먹거리를 위한 성장동력 발굴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우수인증설계사 자격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연간 소득과 실적도 중요한 인증기준인 만큼 산업 성장세와 결코 무관치 않아서다.

1일 생·손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수인증설계사 자격을 부여받은 보험설계사는 3만3469명이다. 생보업계에서 1만4834명, 손보업계 1만8635명이 각각 선정됐다. 손해보험업계가 3801명의 격차로 앞섰다.

생·손보협회는 보험상품의 완전판매 및 건전한 모집질서 확립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도입해 올해로 17년째 선정하고 있다.

우수인증설계사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동일 보험회사에서 3년 이상 근속하며 불완전판매 0건, 13회차 보험계약유지율 90%, 25회차 계약유지율 80% 이상 등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지난 3년간 보험업법 등 위반에 따른 제재이력도 없어야 한다.

이와 함께 현재 생명보험에서는 전년도 연소득 4000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손해보험은 연소득 5000만원 이상과 전년도 장기 신계약 40건 이상을 인증기준으로 삼고 있다.

시행 첫 해인 2008년 우수인증설계사 규모는 생명보험이 7967명인 반면, 손해보험은 5576명에 불과해 생보사들이 크게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선정된 우수인증설계사 인원과 비교하면 그동안 손해보험업계는 1만3059명이 늘어 3배 이상 성장한 반면, 생보업계는 6867명 증가에 그쳤다.

이같은 손해보험 우수인증설계사 규모가 생보업계를 앞지른 시점은 지난 2017년부터다. 같은 해 손해보험 우수인증설계사로 1만5851명이 선정됐으며, 생명보험에서는 1만4845명이 인증기준을 통과했다.

생·손보간 시장 규모에서도 손보사들이 생보사를 넘어서고 있어 생보업계의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는 당기순이익뿐만 아니라 매출 규모에서도 처음으로 생명보험사를 추월했다.

금융감독원의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25조2017억원으로, 생보사 112조4075억원 대비 12조원 이상 앞섰다. 또한 같은 기간 손보업계의 당기순이익은 8조2626억원으로, 생보업계 5조952억원 보다 3조원 가량 많이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생·손보간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생보사들의 수익 창출 능력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기준 생명보험회사의 총자산은 881조원으로 손해보험사들의 343조원을 두 배 이상 넘어서고 있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1인가구 증가 등 가구 형태도 변동되면서 기존 생보사 의존도가 높았던 종신보험이나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그간 우려해왔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요양서비스사업, 자산관리 등의 시니어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