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현대차 제치고 올해 국내 누적 판매량 1위 등극..."SUV가 효자"
- 기아, EV3와 K8로 하반기 신차 효과로 선두 유지할 것 - 현대차, 아이오닉과 하이브리드로 친환경차 판매 확대 - 국산 브랜드 점유율 86%
[녹색경제신문 = 박순모 기자] 기아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현대자동차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기아는 누적 32만 1,075대를 판매했고, 현대자동차는 누적 31만 3,310대를 기록했다. 기아가 현대보다 7천 765대 판매량을 앞선 것이다.
기아의 판매 1위에는 쏘렌토(5만 7184대), 카니발(5만 1918대), 스포티지(4만 5534대), 셀토스(3만 4692대) 등의 SUV·RV 모델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중 셀토스를 제외한 모든 모델이 하이브리드 트림에서 특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 K8 상품성 개선 모델,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을 통해 하반기를 신차 출시 효과로 판매량을 더욱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 EV의 론칭,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하이브리드 기술개발 및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친환경차 판매를 증진할 것"이며 "또한 SUV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 수익성 증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디 올 뉴 싼타페(4만 5011대), 디 올 뉴 그랜저(3만 9657대), 포터2(3만 7226대), 더 뉴 아반떼(3만 628대) 등이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특히 디 올 뉴 싼타페와 디 올 뉴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량을 리딩했다.
참고로 국산 브랜드 판매량 순위는 1위 기아, 2위 현대, 3위 제네시스(7만 8332대), 4위 KGM(2만 8215대), 5위 쉐보레(1만 5462대)로 나타났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BMW가 3만 5130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벤츠(3만 11대), 테슬라(1만 7380대), 볼보(7185대), 렉서스(6421대)가 뒤를 이었다.
올해 7월까지 국산 브랜드는 누적 판매량 76만 9076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량의 86%를 차지했고, 수입차는 12만 4998대를 기록해 14%를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 위축이 실용성을 찾는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에 비해 부진한 판매량은 하반기에 쏟아질 신차 출시로 '밴드웨건 효과(소비자들이 다른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