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파리 올림픽 참관 후 귀국 "'갤럭시Z플립6' 셀카 마케팅 보람"..."실적으로 보여주겠다"

- 12년 만에 올림픽 직관… ASML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비즈니스 미팅 - 이재용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했다"...민간 외교관 역할 수행도 '앞장'

2024-08-08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파리 올림픽 참관 등 유럽 출장 성과와 관련 "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 출장을 다녀온 후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이재용 회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현장을 찾았다.

이재용 회장은 올림픽 참관 소감과 관련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갤럭시Z플립6'로 셀피(셀카)를 찍는 마케팅도 잘 된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지난 7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파리에서 개최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체험관도 현지에 열었다. 또한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Z플립6 올림픽 에디션' 약 1만7000대를 배포하는 등 올림픽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에서 '갤럭시Z 플립·폴드6'의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다. 그간 올림픽 시상대에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IOC와 협력으로 사상 최초로 시상대에서 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30일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는 한국과 북한, 중국 선수들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출장 중 미팅에서 나눈 이야기에 대해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했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힘들 것 같다"며 "실적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석 일정에 대해선 "고맙다"고 말을 아끼며 자리를 떠났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하는 동시에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적극 수행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7월 2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초청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 닐 모한 유튜브 CEO, 데이브 릭스 일라이릴리 CEO,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 40여명이 함께한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경제 전망, 미래 기술 트렌드, 조직문화 혁신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및 마크롱 대통령이 공동 주최한 '파리 올림픽 개막 전야 만찬'에 자리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만찬에는 IOC 위원 100여명과 더불어 스페인 필리페 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등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어 7월 27일에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을 참관해 오상욱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의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IOC위원) 부부도 한국 양궁 대표팀 응원에 나서는 등 활약을 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올림픽 기간 중 반도체 업계 '수퍼乙(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피터 베닝크 전 CEO 등 반도체·IT·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 및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의 올림픽 행보가 향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및 중장기 성장동력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의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이후 1997년 IOC와 'TOP 후원사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IOC 최상위 후원사 TOP 15개사 중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오랜 올림픽 마케팅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대표적인 무형자산이자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라는 브랜드 경영 방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