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쪼개고 나눠 흥행몰이"...생보사, '세그먼트 전략'으로 제3보험 시장공략 가속화
- 생보업계, 올해 제3보험 시장 공략 본격화...보장 세분화, 차등화로 다양한 상품 개발 박차 - 미니보험, DIY상품도 세그먼트 전략 일환...질병·상해 등 건강보험 상품에 집중 - 이해하기 쉬운 상품구조, 필요한 보장만 골라 담는 상품에 고객관심 증가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최근 생명보험사들이 불필요한 보장을 빼거나 쪼개며 소비자 이해도를 높인 상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제3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질병이나 건강 관련 보장을 세분화, 차등화 하는 등 일명 '세그먼트 전략'으로 고객 관심을 끌어오겠다는 각오다.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은 미니보험이나 맞춤형 DIY상품 출시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한 흥국생명의 다사랑통합상해보험은 상해사고로 생긴 부상을 신체부위별로 차등 보장하고 있다.
이번 상품은 부상 부위와 중증도에 따라 맞춤형 보상을 제공해 고객의 다양한 위험에 세밀하게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객 관심 제고와 선택권 확대를 위해 보장을 세분화, 차등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는 △머리·목 △복부·등 △어깨·팔 △손·손목 △엉덩이·다리 △발·발목 △기타(화상·부식) 등 7개 부위별로 보장을 차등화했다. 아울러 경증·중등증·중증 등 상해 정도에 따라 각각 6만원에서 최대 510만원까지 세분화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일상 생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에 대해 소비자가 원하는 보장을 정밀하게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 들어 생명보험사들은 소비자가 필요한 보장만 선택할 수 있는 간편한 미니보험 등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니보험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세분화된 원포인트 보장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 특징이다. 불필요한 보장은 빠지는 만큼 보험료 부담도 줄어드는 구조다.
올 상반기 NH농협생명이 미니보험 누적 판매 건수 1만건 돌파 배경에는 보장을 단순화, 세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입 고객이 많았던 '검진쏘옥NH용종진단보험'과 '환경쏘옥NHe독감케어보험'은 명확한 담보내용에 대해 합리적 보험료로 보장받을 수 있어 고객이 쉽게 이해했다는 설명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라플365미니보험' 역시 고객 관심을 한층 끌어모으는데 성공한 케이스다. 해당 상품은 지난 5~6월 월평균 1만 건 이상의 신계약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에 포함된 취미·여가생활 중 발생한 재해골절, 식중독 등을 보장하는 '아웃도어 플랜'이 인기몰이의 비결이었다.
지난 6월 출시한 교보생명의 교보마이플랜건강보험은 원하는 보장을 맞춤설계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형 상품이다. 쉽고 가볍게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 상품을 통해 제3보험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 상품은 사망을 비롯해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일반적질병(GI) 등 고객의 나이, 라이프스타일, 경제상황에 맞게 원하는 보장을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는 특징을 담았다.
하나생명이 판매하고 있는 '손안에 골라담는 암보험'도 고객이 직접 필요한 보장만 담아 암 가족력에 대비할 수 있는 DIY상품이다. 소액암을 빼고 보험 가입자가 선택하지 않은 암에 걸려도 보험료는 모두 면제된다.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비갱신형 상품으로 다른 보험이 있어도 중복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그간 생명보험 상품은 사망담보 등 개인의 생명과 관련된 보장범위에 국한돼다 보니 상품다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손보사가 장악한 제3보험 시장에 올해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면서 상해·질병·간병 등을 담보로한 다양한 건강보험 상품의 세분화, 차등화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