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여성특화보험이 효자"
한화손보 상반기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2547억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보유계약 CSM은 3조9610억원... 지난해 말보다 344억원↑ 여성특화보험 중심의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가 실적 상승 견인했다는 분석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올 상반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 '한화 시그니처여성건강보험'을 출시하는 등 여성특화보험에 집중한 성과라는 것이 대내외적인 평가다.
9일 한화손보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해 반기 기준 최대 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올 2분기 순익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 3.9% 늘어난 129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조9392억원으로 기록됐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부쩍 늘어난 보험계약마진(CSM)이다. CSM은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주목받고 있는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보험사는 보험 기간 동안 일정 비율로 CSM을 상각처리해 수익에 반영한다.
한화손보의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은 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었으며, 상반기 보유 계약 CSM은 3조961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44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여성특화보험 중심의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 호조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손보의 올 상반기 장기 보장성보험 신계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353억원으로 기록됐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유방암예후예측검사비와 같은 신규 특약을 꾸준히 개발해 한화 시그니처여성건강보험에 탑재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제공으로 매출 확대가 지속됐다"며 "올 하반기에도 여성보험 등 고가치 상품 중심의 영업 확대를 통해 CSM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가) 여성특화보험사를 표방하며 관련 상품에 집중한 결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한화손보는 해당 분야에서 배타적사용권을 연달아 따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보험 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많이 진입한 상황이지만 한화손보도 여기에 맞춰 상품 차별성을 강화했다"며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손보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기초가정위험액 신설, 보험부채 할인율 강화 등 제도 변경에도 불구하고 경과조치 후 21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보험 가입자가 한꺼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모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