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냅두면 탄소 배출 악당이라던데...오래된 메일은 지울 때도 탄소 배출이 늘어난다?

2024-08-13     조아라 기자
[사진=unsplash]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인터넷을 사용하는 누구나라면 이메일 계정 서너개는 가지고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다. 최근 탄소배출량 감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메일 계정에 받은 메일을 쌓아두는 것 역시 탄소 배출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지 오래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스팸메일은 0.3g, 통상적인 이메일은 4g, 첨부파일이 붙은 이메일은 5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이메일 사용자를 23억명이라고 가정한다면 스팸메일을 삭제하지 않고 내버려 둘 경우 연간 1700만톤의 탄소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의 탄소 배출의 주범이 된 ‘이메일’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메일함은 비우고 필요하지 않은 이메일은 구독 해지해야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 더 알아야 할 것은 받은 지 오래된 이메일을 지우려는 행위 역시도 탄소를 배출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우리가 대개 이용하는 대형 포털이나 빅테크의 이메일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 체계로 운영된다.

높은 접근이 예상되는 데이터(메일)의 경우 핫 스토리지에 저장하지만 그렇지 않은 데이터까지 같은 공간에 저장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낮은 접근이 예상되는 오래된 이메일의 경우 유지비용이 저렴하고 적은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저장공간, 콜드 스토리지로 구분하여 저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장기간 ‘저장’만 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 이메일을 처리하려고 할 때 즉, 읽고 쓰거나 혹은 지울 때는 오히려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된다. 이는 곳 더 많은 탄소 배출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설명을 듣고나니 그럼 ‘메일을 삭제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혼란스러운 독자들이 있을 수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과도 같은 메일이 뿜어내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메일함을 비우고 대개 3개월 이상이 지난 메일의 경우 삭제하려 하지 않고 두는 것이 오히려 낫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애초에 필요없는 메일이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메일이 뿜어내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단 수신자 뿐만 아니라 수십, 수백 통의 메일의 발신자인 기업, 공공기관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

하루에 수십, 수백 통이 날아드는 스팸, 광고성 메일 등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재해라고도 볼 수 있다.

어제 자로 폐막한 파리 올림픽은 조직위원회가 역사상 첫 탄소배출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호언장담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과의 간극이 큰 ‘노 에어컨’ 정책은 전세계 선수단의 불만을 샀고 몇몇 국가의 선수들은 오히려 에어컨이 빵빵한 특급호텔로 숙소를 변경하기까지 했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조직, 사회를 비롯한 전세계의 생각 전환과 행동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