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페이에 고객정보 넘겼다는 소식에...카카오페이 주가 6% 급락

금융당국, 카카오페이 개인정보 유출 적발 카카오페이 "사실이 아니다" 정면 반박 고객정보 유출 소식 나온 뒤 주가 급락

2024-08-13     박금재 기자
카카오페이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카오페이가 고객들의 개인신용정보를 중국 최대 핀테크 업체인 앤트그룹(알리)의 계열사 알리페이로 넘긴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당국은 카카오페이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신용정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제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며 카카오페이 주가는 6%대 하락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에 고객정보를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고객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카카오페이 고객 수가 크게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 측에 개인신용정보를 넘긴 것은 애플 앱스토어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자사 앱스토어 입점을 원하는 결제 업체에게 고객과 관련된 데이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해당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재가공 업무를 알리페이 계열사에 맡기면서 개인신용정보가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가공된 정보는 애플 측에 제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정보법에 따르면 수입된 개인신용정보를 타인에 제공할 경우 당사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알리페이는 해외 회사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국외 이전 동의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이 두 가지 모두 지키지 않은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정면 반박했다.

카카오페이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알리페이나 애플에 동의 없이 불법으로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는 애플 앱스토어 결제 수단 제공 목적의 정상적 고객 정보 위수탁"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에 대한 검사를 벌인 결과 개인신용정보가 고객 동의 없이 넘어간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이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 애플과 3자 협력을 통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결제가 가능하게 하는데 필요한 부정결제 방지 절차를 마련해 두고 있다"며 "글로벌 최대 핀테크 기업 알리페이와 오래전부터 협력해 온 애플이 카카오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채택 함에 있어 알리페이의 시스템을 활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3자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리페이는 앤트그룹의 2대 주주이며,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400원(5.61%) 내린 2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날 개장 전 고객정보 불법 유출 소식이 나온 뒤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낙폭을 줄이지 못한 채 5% 넘게 급락세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