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파장?...2000년대 주름잡은 디자인상품 전문몰 1300k 사라진다

NHN위투, 1300k 운영 중단 알려...오는 9월 30일 전면 서비스 중단 1300k,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결정"...앞서 적자 폭 계속 커져 유통 관계자, "정산금 갈등 빈번했다"..."자금 부담있는 기업들 사업 중단 고려할 수도"

2024-08-14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티몬·위메프 미정산금 사태로 국내 이커머스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큐텐 그룹 산하의 이커머스 계열사들이 재편을 앞둔 가운데, 앞서 다른 중소 이커머스업체들이 연이어 사업을 정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최근 현실화되고 있는 것.

실제로 오늘 NHN위투는 운영해오던 디자인상품 전문 쇼핑몰 1300k(천삼백케이)의 사업 중단을 알렸다. NHN위투의 모회사 NHN은 큐텐 주식 일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300k는 공식 홈페이지에 "서비스 종료는 자체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사업 중단 이유를 밝혔다.

1300K의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NHN위투가 운영하던 1300k가 내달 문을 닫는다.

실제로 1300k는 오늘(14일) 판매 몰에 서비스 종료와 관련한 안내문을 공지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다음달 20일부터 1300k에서 신규 가입 및 상품 주문이 불가해진다. 이어 오는 9월 30일엔 모든 서비스가 전면 중단될 예정이다.

1300k는 "보내주신 많은 성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된 점 마음속 깊이 사과드린다"며 "서비스 종료는 자체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서비스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선 해당 사안이 티메프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매년 적자를 이어오던 중소 이커머스들이 사업 검토·재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들어맞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300k의 순손실은 지난 2021년 32억941만원, 2022년 33억3040만원, 지난해는 35억3458만원으로, 계속해서 적자 폭이 커져왔다.

더불어 NHN위투의 모 회사인 NHN은 큐텐 주식(보통주) 32만4324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소유하던 티몬 주식 190억원 어치를 큐텐 보통주식으로 맞교환했으나, 티몬 뿐만 아니라 큐텐의 주가 역시 현재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상태다.

이에 이커머스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이커머스 업계가 돈이 없던 것은 하루이틀이 아니었다"며 "정산금이 밀리는 일은 입점 판매자들이라면 다들 겪는 빈번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티메프 사태로 정산 시스템 규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자금 어려움이 있는 중소 이커머스들은 사업 중단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300k는 "고객 주문 및 업체 대금 정산 등 정상적으로 처리되며, 고객과 파트너사 모두 불편함을 느끼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