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4사, 수익 성장세 꺾였다... 원인은 “매출 증가 폭 대비 판관비 상승”

경기흐름 안 타던 편의점도 지난 2분기 이익률 감소 세븐일레븐·이마트, 적자 벗어나지 못해 CU와 GS25, 매출 늘었으나 영업익 소폭 뒷걸음질 업계 관계자, "이익 나는 이상 투자 현저히 줄이진 않을 것"..."미래 위해 재투자"

2024-08-20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경기흐름과 상관없이 그간 수익이 고속성장해온 편의점 업계가 최근 들어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 2분기 업계 3·4위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업계 1·2위 CU와 GS25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계는 최근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 폭이 매출 증가 폭을 역전하면서 수익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고 진단했다.

편의점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고물가로 인한 경기침체 영향이 편의점 업계에도 드리우고 있다.

그간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불황에도 수익성장을 이어나가는 유일한 업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편의점 빅 4사의 수익성은 일제히 전년 대비 악화됐다.

먼저 업계 1위를 두고 경쟁하는 CU와 GS25는 모두 매출이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실제로 CU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1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 감소했다. GS25 역시 동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4.9% 증가한 2조1938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0,5% 감소한 649억원에 그쳤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다. CU와 GS25와 달리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적자를 이어갔을 뿐 아니라,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도 감소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3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줄었다. 전년 동기 세븐일레븐은 4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엔 적자전환했다.

이어 이마트24도 올해 2분기 매출이 5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으며, 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편의점업계에선 수익 악화의 원인으로 경기침체 및 비용증가를 꼽았다. 소비 침체의 영향과 더불어 물류비, 인건비, 임차료 등 판관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비용 상승 폭이 매출 성장 속도를 역전했다는 것.

다만 올해 편의점 업계의 투자 방향성은 두 갈래로 나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한 CU와 GS25의 경우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 나오는 반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투자를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침체 및 판관비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영업익 성장세가 줄었을 뿐이지 시장성이 완전히 꺾여 대형마트처럼 내리막을 걷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손실이 아닌 영업이익이 난다면 투자를 현저히 줄이기보단 향후 경쟁력을 위해 투자해야 할 곳에 투자를 이어가야 성장 모멘텀을 쌓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