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 밸류업 계획 비교해보니…'단기적 자본활용 정책' vs '중장기 방향까지 제시'
22일 미래에셋증권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단기·중장기 목표 및 실행계획 담아 증권사 1호 공시 '키움증권'과 대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계 ‘2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가운데 상장사 최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키움증권과 계획 구체성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양사는 모두 올해 초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단기적 자본 활용 정책을 핵심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지난 2월 발표한 단기적 주주환원 정책을 그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으로 반영해 공시한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전시키고 수익성 확대 등 장기적 자본 활용 정책 등을 통한 중장기적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했다.
23일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는 미래에셋증권 주주환원 정책의 장기 계획과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그간 계속 강조해 왔던 바”라고 전했다.
이어 “주주환원정책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은 그 동안 지속돼 왔지만,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와 중장기 목표 설정 등을 통해 해당 정책들이 앞으로 연속성과 유기성을 갖고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를 설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주주와 함께 동반성장한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설명하고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미래에셋그룹의 주주환원에 대한 강한 의지와, 향후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일관되고 예측할 수 있는 방향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이해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22일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실행계획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단기 목표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주주환원율 35% 이상 ▲중장기 목표로 글로벌 사업 세전이익 5000억원 이상 창출, 자사주 1억 주 이상 소각을 수립하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수익성 증대 ▲고객자산 규모 확대 ▲AI(인공지능)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환 ▲장기 관점의 혁신 자산 투자 ▲장기적 주주환원 추구를 제시했다.
회사는 올해 초 발표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은 단기 목표의 일부로 반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지난 2월 주주환원율 35% 이상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하는 ‘향후 3개년(2024~2026년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지난 5월 상장사 1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키움증권은 대다수 내용이 3월 이사회 내용에 공유했던 내용들과 중복됐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키움증권은 향후 3개년 목표로 ▲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앞서 공개된 주주환원정책과 동일하고 중장기적 목표와 이행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