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 키움증권대표, '실적·밸류업·주가' 세마리 토끼 잡았다...다음 목표는 '초대형 IB'

엄주성 대표 취임이후 수익다각화 통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 목표 TF 발족

2024-08-26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가 취임한 이후 기대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 부문 고른성장세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주주들의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회사는 다음 목표로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IB 태스크포스(TF)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선 키움증권이 6번째 초대형IB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최근 밸류업 공시를 통해서도 초대형 IB 인가를 통한 발행어음 비즈니스 진출을 첫 번째로 강조한 바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은 4조6348억원으로 인가요건인 4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해 라덕연 사태를 비롯해 영풍제지 주가조작사태 등 두 차례 사건에 연류되면서 초대형IB 인가신청이 잠정 중단한 상태였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최종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관련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어 인가 추진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한 사업다각화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지난 달 증권사 최초로 일반환전 인가를 획득했으며, 퇴직연금사업 진출을 위해 전반적인 시스템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호실적의 배경은 해외주식과 파생상품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입 증가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수익 호조세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기업금융(IB) 수수료의 경우 전년 상반기 495억원에서 1111억원으로 124.2% 상승한 점은 고무적이다. 회사는 구조화PF 부문에서 1분기 351억원, 2분기 47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GS건설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 관련 송도더블원, 2분기 서울 신길동 지역주택조합 사업, 부천 상동 홈플러스개발사업 등에 참여했다. 

PF 신용공여액 또한 메리츠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4번째로 지난해 6700억원 대비 74% 증가한 1조 1757억원까지 확대했다.

이외에 채권자본시장(ECM)에서도 상반기 217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회사는 지난해 동기간 4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업계에선 키움증권이 리테일에 크게 의존하던 수익구조 개선에 어느정도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다. 엄 대표는취임 이후 기업금융 조직에 힘을 실어 왔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IB 조직을 기업금융 부문으로 격상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최근의 분위기는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 환경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하반기에도 유기적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