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묻힌 거대 터널 '배전전력구', IoT 센서로 원격 감시·관리한다

배전전력구, 땅 속 건축물 모습...전봇대 대체 한전KDN, IoT 센서로 수위·환기·조명 관리 케이블 접속점 온도 감시로 실시간 이상 판단

2024-08-27     우연주 기자
[사진=한전KDN]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한전KDN이 배전전력구에 IoT 센싱기술을 더한 종합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배전전력구는 지하에 매설하는 거대 터널로, 각종 선로가 지나는 통로다. 사람이 서서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높이와 폭이 크고, 각종 시설이 구비돼 터널이라기보다 건축물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이러한 배전전력구의 주요 용도는 전봇대의 대체라고 생각하면 쉽다.

한전KDN 관계자는 "예전에는 전봇대로 전선을 이었지만 최근에는 미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수도권에서는 배전전력구가 더 효율적이다. 도심에서는 선로가 한 두 개 있는 정도가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즉 배전전력구는 여러회선이 포설될 때,  여러회선이 인출될 때, 그리고 관로 등 기타 지중 포설방식이 불가능할 때 설치된다.

배전전력구는 관로나 파이프를 이용해 전선을 땅에 묻는 것에 비해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한전KDN 관계자는 "만약 선로가 얇은 지중 파이프에 들어있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땅을 파내야 한다. 하지만 배전전력구는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시설이기 때문에 유지보수가 보다 용이하다"고 말했다.

한전KDN의 전력구 종합감시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배전 전력구와 공동구의 재난방지 및 재해 초동대응을 위하여 원격지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상시 관리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배전 전력구 케이블 화재는 지지물 넘어짐, 공중선 단선과 그로 인한 산불, 저압설비 감전 등 배전설비 6대 재해요인 중 하나로 꼽히며 전력케이블의 접속점과  접속함 등 직결접속점에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배전 케이블의 노후화와 케이블 연결 작업 중 수분이나 이물질이 들어가게 되면서 열화가 발생하여 화재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지하 은폐시설물인 전력구의 특성상 보안을 위한 상시 출입 제한, 정기적 순시 및 점검만으로는 실시간 전력구 관리에 한계가 있다.

한전KDN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력구 화재 감지뿐만 아니라 침입자 감시, 온도 및 침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배전전력구 종합감시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하게 되었다. 

한전KDN이 2010년 한전 남서울본부의 시범 구축을 시작으로 409개 전력구와 11개 공동구 등 전국 배전전력구의 80%에 적용된 해당 솔루션은 재난방지와 함께 각종 IoT 센서를 통한 전력구 환경 감시와 함께 수위나 환기, 조명 등을 제어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 접속점 온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여 케이블 열화이상을 판단하고 노후화된 케이블이나 이상 케이블 교체 시 기초자료로 활용될 데이터도 축적하고 있다.

한전KDN 관계자는 “배전전력구 종합감시시스템은 화재, 침수, 출입자 등 환경감시와 케이블 접속점, 국부 소화장치에 대한 설비 감시를 주요 기능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미 상시 감시를 통해 케이블 이상 감지, 화재 발생시 확산 방지를 위한 초동 대응 등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향후 개선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안정된 배전전력구 운용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전KDN은 기존 솔루션을 활용한 데이터 통합기술과 IoT 센싱기술에 AI 기반의 분석진단기술 등을 접목하여 전력구 종합상태 진단기능 고도화에 나서고 있으며 해당 솔루션의 공공·민간 지하시설물분야 확대를 통해 재해·재난방지를 통한 국민 안전에 더욱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