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기술특례상장 최다 건수에도 '투자주의 환기종목' 0건...미래에셋은 4곳 가장 많아
한국투자증권 총 32건 상장...투자주의환기종목이나 관리 지정 기업 0건 미래에셋증권,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4건...최다 대신증권, 최근 시큐레터 분식회계 의혹으로 기술특례상장 패널티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5년간 기술특례상장 최다 건수를 기록한 가운데 단 한 건의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이나 '관리종목 지정', '상장폐지' 등 사후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4건을 기록했으며, 대신증권은 '환기종목 지정' 3건, '관리종목 지정' 1건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대신증권의 경우 최근 분식회계 의혹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시큐레터'사태로 인해 기술특례 '성장성 추전 방식의 상장에 제한을 받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기술특례(기술성장기업)로 상장한 기업 수는 총 177곳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총 32곳의 상장 주관을 맡아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을 상장시켰다. 또한 이들 기업 중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이나 '관리종목 지정', '상장폐지' 기업 수는 0건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총 19곳의 상장 주관을 주관해 건수로는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총 4곳의 기업에서 투자주의환기 종목 지정을 받았다. 지정 기업은 플라즈맵, 에스바이오메딕스, 레몬 등이다. 플라즈맵의 경우 올해 반기 자본 잠식률 50% 이상의 사유로 지정을 받았다.
대신증권의 경우 17곳의 상장을 주관해 3위를 차지했다. 회사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오는 2026년까지 기술특례 '성장성 추천' 방식의 상장에 제한을 받게 됐다.
이는 대신증권이 주관한 '시큐레터'가 지난 4월5일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영향이다. 시큐레터는 상장폐지 사유인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외 하나증권 14건, 삼성증권이 13건, KB·키증권이 8건의 상장을 진행했다.
한편, 기술 성장기업의 성장특례는 '기술평가 특례'와 '성장성 추천' 방식으로 나뉜다. 현재 영업실적이나 재무현황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를 받거나(기술평가 특례), 상장 주관사 추천(성장성 추천)으로 상장이 가능하다.
기술특례로 상장하려면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중 두 곳에 평가를 신청해 모두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고, 이 중 적어도 한 곳에서는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영업실적이 마이너스거나 유의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주관사의 실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지고 있어 주관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