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영업시간 30분 단축" 외친 금융노조...업계 반응은?

금융노조, 9월 25일 총파업 2년 만에 총파업 돌입 4.5일제, 영업시간 30분 단축 요구 업계 반응 엇갈려

2024-08-30     강기훈 기자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주 4.5일제 도입과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면서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했다. 높은 득표율로 파업이 가결됐으나 일각에서는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이 낮아지는 점 등을 들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9월 25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2022년 9월 16일 총파업 이후 약 2년 만이다.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총파업 찬반투표는 70%의 투표율을 보였다. 또 95.06%의 조합원이 찬성을 외치며 파업이 가결됐다. 

금융노조는 내달 4일 은행연합회에서 '2024 임단협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11일에는 의사당대로에서 '2024 임단투 총력투쟁 결의대회' 또한 열리며, 25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9.25 총파업'이 개최된다.

금융노조는 '2024년 산별중앙교섭 핵심 요구안'으로 주 36시간 4.5일제 실시 등 노동 시간 단축, 비정상적 근무시간 정상화(영업 개시 시간 오전 9시→오전 9시30분), 금융의 사회적 책임·역할 강화, 본점 이전 계획 통지 의무 등을 제시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권조차 출산율이 대폭 감소했다. 정부가 사활을 거는 저출산 극복의 핵심이 '일터에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있다"며 "금융노조는 20년 전 주 5일제를 최초 도입한 산별노조다. 주 4일제의 포문도 열겠다"고 말했다.

4.5일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기존과 같이 근무한 뒤 금요일 오전에 영업을 끝내는 근무 형태다. 노조는 궁극적으로는 주4일제가 도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호걸 금융노조 사무총장은 "근로계약서상 근로 시작 시간이 9시임에도 9시 영업 개시를 위해 매일 30분~1시간 정도 일찍 출근해야 하는 구조적 상황"이라며 "이는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들도 공감했고 1차 조정회의에서 '영업 준비 시간을 고려해 영업시간의 시작 시점이 개선안을 제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파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감지된다. 당장 은행 경영진들은 "시국과 많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에서 임원을 대상으로 주6일제를 도입한 상황에서 주4.5일제는 은행권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더 키울 것이라는 논리에서다. 

직원들은 노조의 이러한 움직임을 반기면서도 자신들에게 향할 비판의 화살을 걱정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업무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아 대체적으로는 노조의 움직임을 반기는 분위기"라면서도 "은행 영업시간 단축으로 인해 발생할 소비자 민원은 일선 담당자가 고스란히 들어야 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