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 추석 명절 맞아 '상생경영'...납품대금 조기지급·지역 활성화 등 '앞장'
-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과 상생 펀드 조성 등 노력 - 현대차, 협력사 납품대금 2조3843억원 조기 지급 - 이재용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정의선 "아픔 공감해야"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추석 명절을 맞아 '상생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대량 구입하는 등 경기 활성화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8700억원 규모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기존 지급일보다 최대 15일까지 물품 대금이 앞당겨질 예정이다.
삼성은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개최한다. 이는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을 판매하며 내수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일환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6곳이 온라인 장터에 참여해 한우 세트, 과일 등 120여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온라인 장터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등 1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삼성은 각사 사내게시판,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온라인 장터 외에도 일부 사업장에 오프라인 장터를 추가로 마련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 임직원들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에 총 65억원 상당의 온라인 장터 상품을 구매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앞장 섰다.
이재용 회장은 그간 꾸준히 '상생경영' 의지를 내비쳤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9년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21년 10월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흉상 제막식에서는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삼성이 지난 2010년 2조 3000억원에서 시작한 상생·물대 펀드는 3조 4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협력사들은 조성된 펀드로 시설투자과 R&D에 활용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 2015년부터 협력사와 중소기업의 제조 환경 개선을 돕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3000개 이상의 중소·중견기업이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AI·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존 스마트공장을 지능형으로 고도화하는 '스마트공장 3.0'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 대금 2조3843억원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조기 지급 대상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 계열사에 부품·원자재·소모품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다.
대금 지급일은 기존보다 최대 14일 앞당겨진다.
현대차는 지난해 추석에 1조9965억원, 올해 설에는 2조1447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자금 수요가 많은 명절 기간 협력사들의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상생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250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한다.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온기를 나눌 계획이다. 오는 4∼19일 전국 사회복지시설 및 소외 이웃을 찾아 온누리상품권과 지역상품권, 농수산물 꾸러미 등을 전달하기로 했다.
정의선 회장은 평소 "어려움을 겪고 계신 많은 분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희망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에는 "자동차산업이 전동화 전환에 성공하려면 완성차·부품업계·정부·유관기관이 한 팀이 돼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며 "미래차 시대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품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과 LG그룹도 추석을 맞아 납품 대금 조기 지급 등 상생경영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