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상반기 호실적에 초대형IB 도약 '잰거름'...풀어야 할 숙제는?
지난 1분기 초대형IB 인가 준비 공식화 7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이후 리테일·IB 등 사업 부분 다각화 다만 내부정보, 사적이익 활용 등 내부통제 이슈는 숙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장원재·김종민 각자 대표체제의 메리츠증권이 올해 2분기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인가를 위해 해결해야 할 내부통제 문제 등 과제도 산적해 있다.
앞서 장원재 대표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초대형 IB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장 대표는 "초대형 IB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메리츠증권 자기자본은 5조6000억원으로 기본 요건인 4조원을 이미 넘어선 수준으로 추가적인 증자는 필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초대형 IB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재무 요건, 재무 건전성 확보, 내부 통제 시스템 마련, 대주주 적격성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초대형IB 지정을 받게되면 자기자본의 2배 한도로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해져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해진다.
회사는 그간 초대형IB 진출을 위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부동산 침체가 길어지면서 신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의 수익구조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IB 부문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 리테일 비중이 낮아 발행어음업 진출에 소극적이었다"면서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수익성 다각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지난 2020년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이후 올해 2분기의 연결기준 자기자본 6조3926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또한 양호한 상태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메리츠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1136%로 지난해 대비 다소 낮아 지긴했으나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상회하고 있다. 부동산PF와 관련해선 대손충당금을 꾸준히 쌓아 리스크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탈피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장원재 단독 대표 체제에서 장원재·김종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은 그동안 내부통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초대형IB 인가를 위해선 선제적으로 문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지난 7월 개정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이사회 내 위원회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