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못샀으니 수도권 오피스텔이라도 살까?...전문가들 "아파트보다 조심해야"

- 수도권 오피스텔 고분양가와 수요 부족, 투자 매력 하락 - 동탄 등 신도시, 오피스텔 공급 과잉 직격탄

2024-09-02     문홍주 기자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최근 수도권 오피스텔 시장이 공급 과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에서 공급된 오피스텔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권 주요 도시인 수원, 용인, 안양 등에서는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오피스텔이 공급되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2024년 2분기 기준,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평균 0.61% 하락했으며, 전세가격도 0.32% 하락했다.

특히 역세권 개발과 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오피스텔이 집중적으로 공급되었지만, 실수요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도시 중 오피스텔 가격이 오르지 못하거나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동탄 신도시다.

동탄은 최근 개발 호재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투자자들이 몰렸다. 당시 동탄역 인근의 오피스텔은 분양가 상한제로 낮게 책정되어있던 일대의 신축 아파트들보다 몇억씩 높게 책정되었다. 두 배 높게 책정된 곳도 있었다. 오피스텔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오피스텔들은 가격 상승 흐름에 완판되었다.

문제는 이 가격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이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2023년 9월~2024년 9월 오피스텔 가격을 분석해본 결과에 따르면, 화성시의 올해 오피스텔의 평균 거래 금액은 약 13,075만 원(1억 3천)으로, 작년 평균 거래 금액 약 14,912만 원 (1억 4천)만 원보다 약 1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장으로 대표되는 올해 경기도와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이 작년 대비 평균 13.4% 상승한 것과 비교해보면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화성시 일대의 오피스텔 가격이 2024년에 들어오면서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동탄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부동산을 투자해온 투자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투자 전문가는 "시장 과열 분위기에 올라타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대출도 잘 나오지 않는 수도권 일대 오피스텔을 어떻게든 매입하기 위해 전세를 끼고 산 사람들이 꽤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이렇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떨어질 경우 2023년에 전세를 끼고 오피스텔을 매입한 사람들이 전세 2년이 끝나는 2025년쯤에 세입자들과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올해 4월에는 동탄에서 대기업 주변 오피스텔 수백 채를 보유하고 전세 사기를 벌인 혐의로 기소된 임대인 부부가 검찰에서 15년(부인)과 7년(남편)을 구형받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던 신도시에서 오피스텔을 전세로 계약한 세입자들은 반드시 전세보증보험에 가입되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라며 "투자자들은 급한 마음에 어느 신도시의 무슨 아파트가 요즘 잘 나가고 있으니 바로 옆 오피스텔도 잘 나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오피스텔을 구입할 경우 위험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