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기 작가 작품 전시회 여는 카이스트... 개인전으로는 최대 규모

2015년 개최된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에 27개 작품 전시... 이번에는 67개 규모 제작에 사용된 석고 원형 틀 및 수훈·표창 등 병행 전시... 작품 이해도 높인다

2024-09-04     이지웅 기자
故백문기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카이스트가 메타융합관에서 백문기 조각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상설 전시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고인의 유족을 통해 2023년 12월 KAIST에 기증된 작품 67점이 전시된다. 작가가 23세에 6·25 전쟁에 참전하기 직전 집 앞마당에 묻어놓은 덕에 보존될 수 있었던 ‘K신부상’ 등 오랜 사연을 품은 작품들이 다수 공개된다

이로써 카이스트가 故백문기 작가(1927~2018)의 작품을 가장 큰 규모로 선보이게 됐다. 

백문기 작가는 1952년 대통령 표창, 1982년 서울시문화상, 1995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한 ‘거장’ 조각가다.

또한 1958년 벨기에 브뤼셀 국제미술전을 비롯해 2014년 한국현대미술 11인전에 이르기까지 33개의 단체전에 초대받았다.

다만 개인전은 2015년에만 단 한번 개최했다. 여기서 공개된 인물상(像)과 인체 조각 등은 27점이었다. 

카이스트는 백문기 작가의 청동 조소 작품과 해당 작품 제작에 사용된 석고 원형을 나란히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작가가 수훈한 각종 표창, 훈장 등의 자료를 병행 전시해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석현정 카이스트 미술관장은 “미술 교과서에 실린 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거장의 작품을 KAIST 캠퍼스로 옮겨와 구성원은 물론 대중과도 공유하게 되었다는 점이 정말로 자랑스럽다”며 “근대 문화유산 등록이 고려될 정도로 귀중한 작품을 눈앞에서 실제로 만나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남길 수 있도록 전시 환경 조성과 작품 배치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