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그룹 AI 관리 체계 구축 나서... "금융당국 망분리 규제 개선에 발 맞췄다"
지주사-그룹사 연계하는 방식으로 그룹 'AI 거버넌스' 구축 예정 AI 활용 범위 확산에 따른 AI 분야 내부통제 체계 강화 목적 향후 AI 활용 범위 확대에 따라 단계적으로 AI 건버넌스 강화할 계획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금융이 그룹 AI(인공지능)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 개선 등에 선제적으로 발을 맞추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망분리 규제는 금융사가 AI 관련 신기술을 채택하고 개발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돼 왔다"며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업계 전체에서 AI 활용과 관련된 행보가 대폭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4일 신한금융그룹은 그룹 내 AI 활용 범위 확산에 따른 AI 분야 내부통제 체계 강화를 위해 그룹의 'AI 거버넌스' 구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AI 거버넌스는 금융사가 고객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AI를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법적, 사회적 잠재 위험 요인을 식별해 사건사고로 확대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관리 체계다. ▲AI 윤리원칙 ▲조직별 역할 정의 ▲관련 내규 및 업무매뉴얼 작성 ▲위험관리방안 수립 등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신한금융은 지주사와 그룹사가 함께 하는 형태로 AI 거버넌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주사가 먼저 전 그룹사가 준수해야 할 윤리원칙 및 각종 기준을 정의하고, 각 그룹사는 AI 기술 개발과 운영 등 모든 단계에서의 위험 식별 및 통제 방안을 담은 내규 및 매뉴얼을 마련해 연계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주사는 다음달 말을 목표로 그룹 표준을 수립하는 한편, 은행·카드·증권은 올 연말까지, 보험(신한라이프)은 내년 1분기까지 각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수립된 그룹의 AI 거버넌스는 향후 AI 활용 범위의 확대에 따라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최근 금융업계에서 AI 활용이 더욱 활발해짐으로써 생성형 AI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신한금융은 그룹 AI 거버넌스의 구축을 통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3일 망분리 규제완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망분리 규제는 금융사로 하여금 내부 시스템(내부망)과 인터넷(외부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도록 강제한 조치다. 랜섬웨어 등 해킹으로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자 2013년 도입됐지만, 금융권에서 생성형 AI 등이 활용되는 것을 막는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받아왔다.
금융위는 샌드박스를 통해 규제 특례를 부여하는 형태로 금융권의 생성형 AI 활용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달까지 각 금융업권에 망분리 규제완화 관련 샌드박스 신청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연내 신규 과제에 대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말부터 금융권의 생성형 AI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