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자산 상위 5,000명 '고래 투자법' 공개...'개미 길잡이' 노려
자산 규모 상위 5000명 선정 거래 추이·매매 비율 정보 제공 투자자 정보 격차 해소 효과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빗썸이 개미 투자자들의 길잡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액 자산가의 매매 현황을 공개해 정보가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를 돕겠다는 것이다. 업계는 빗썸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다수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자산가들의 투자 현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빗썸 내 자산 규모 상위 5000명을 선정해 자산가들의 보유 비율, 거래 추이, 매매 비율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빗썸은 자산가들이 특정 가상자산 보유 비율을 조정하는 것을 일별로 공개한다. 더불어 해당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들의 일별 순 매수 거래금액도 안내한다. 매매 비율 역시 제공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가들이 특정 가상자산을 매수 혹은 매도하고 있는지를 1시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매매를 어려워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노하우가 없더라도 자산가들의 매매를 따라하면 되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급변할 때도 빗썸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대응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항상 한 발 늦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고래 투자자들의 투자 현황을 공개하는 것은 해외 거래소에선 이미 보편화된 서비스였다. 일부 해외 거래소들은 이뿐만 아니라 AI 분석에 기반한 투자 정보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투자자들 사이에선 정보 격차가 심화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빗썸은 이에 주목해 자산가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서비스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게 된다면 빗썸은 업비트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현재 업비트는 70%대, 빗썸은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에게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빗썸의 이번 신규 서비스는 투자자들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빗썸은 출금수수료 최저보상제, 거래 수수료 무료를 내세우는 등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업계는 이와 같은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은행과의 제휴가 이뤄진다면 단기간에 빗썸이 업비트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최근 점유율 경쟁을 위해 공격적인 노림수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자산가 투자 현황 서비스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