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초로 애플워치 '와이드 앵글 OLED' 탑재해 시야각 개선했어요"...애초에 와이드 앵글 아닌 OLED는 없다?
애플, 9일 신제품 행사...팀 쿡, '와이드 앵글 OLED' 명명 "비스듬한 각도 가시성 개선"...전문가, "OLED는 다 시야각↑" OLED에 별도 시야각 개선 기술 없어...밝기 높인 부수적 효과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애플이 지난 9일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애플워치 10·에어팟 4세대·아이폰 16 플러스·아이폰 16 프로 맥스·애플 인텔리전스 등 신제품을 공개한 가운데 애플워치의 '와이드 앵글 OLED'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COO는 행사에서 애플워치 10을 소개하며 "프론트 크리스탈 아래에는 애플 최초의 와이드 앵글(Wide-angle) OLED가 있다"며 "모든 픽셀이 더 넓은 각도로 빛을 발산하도록 최적화됐다. 비스듬한 각도에서 애플워치를 볼 때에도 애플워치 10은 최대 40% 더 밝아져 가시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따로 '와이드 앵글'이라고 부를 OLED 기술은 없다는 의견이다.
업계에 정통한 A씨는 "OLED는 시야각을 넓힐 게 없다. OLED는 원래 시야각이 좋아 다 와이드 앵글인 셈이다. 기판 종류에 따라 발광 영역이 조금 축소될 수는 있지만 LCD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대규모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 B씨도 "OLED 자체가 LCD보다 시야각이 넓다"고 말했다.
애플이 화면 밝기가 개선되면서 부수적으로 시야각이 향상된 것에 이름만 새로 붙였다는 의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B씨는 "시야각을 넓힐 수 있는 별도의 기술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몇 년 전 나온 작은 볼록렌즈를 사용해 밝기를 높이는 기술(MLA)도 화면 밝기에 관한 것이지 시야각은 부수적인 효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다만 애플워치에 MLA 기술은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B씨는 "애플워치에는 MLA를 쓰지 않고 밝기만 개선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