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원인?...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사업규모 축소
큐텐그룹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오는 25일부터 일본 도쿄 물류센터 운영 종료 큐익스프레스, "물량 감소에 따른 조치" 앞서 권고사직 진행하기도..."퇴직금 두 차례 나눠 지급에 동의해야" 권고 일각, "큐익스프레스 급한 선긋기"..."도의적 책임 회피한다" 지적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큐텐그룹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권고사직에 이어 일본 도쿄와 국내를 잇는 해상운송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하는 등 사업축소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발한 대규모 미정산금 사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높아지면서 고객 수요가 위축된 것에 따른 조치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나스닥 상장 추진을 중단하고, 큐텐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매각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2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금 사태의 원인으로 꼽히는 큐익스프레스가 사업축소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는 오는 25일부터 일본 도쿄 물류센터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로써 도쿄에서 국내를 잇는 해상운송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다.
이에 마감일인 25일 오후 2시까지 화물이 도쿄 물류센터로 도착하지 않는 경우 자동적으로 항공편으로 전환해 배송되며, 해상으로만 운송이 가능한 향수, 석유난로, 고압가스(LPG) 스프레이, 화기엄금 표기화물 등은 착불 반송이 진행된다.
한편 큐익스프레스는 이번 서비스 중단이 물량 감소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쿄에서 출발하는 해상 물량이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것. 실제로 지난 12일 CJ올리브영은 일부 글로벌 배송 물량을 대상으로 택배사를 큐익스프레스에서 LX판토스로 변경했다.
또한 큐익스프레스는 회사 내부에 운영인력이 부족한 점도 서비스 중단 이유로 덧붙였다.
실제로 큐익스프레스는 앞서 권고사직을 진행했다. 해당 과정에서 큐익스프레스는 퇴직자들에게 퇴직금을 두 차례 나눠 지급하는데 동의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송하기도 했다.
큐익스프레스가 보낸 메일에는 “고통을 분담하지 않으면 다시 재직자들의 급여 지급 지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메일을 받은 일부 직원들은 “사측이 자금난에 처해 향후 퇴직금 수령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큐익스프레스는 ‘티메프 미정산금 사태’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큐텐그룹이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면서 ‘뱅크런’이 발생했다는 의혹이다.
큐익스프레스는 사태 발발 이후 구영배 대표 자리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를(CFO)를 대표로 선임했다. 이어 현재는 큐텐그룹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상태다.
이에 일각에선 큐익스프레스가 급하게 ‘선긋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판매자들의 피해 구제가 본격적으로 개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책임을 회피한 채 꼬리 자르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이 높아진 것.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20일 <녹색경제신문>에 “티메프에서 발생한 매출로 큐익스프레스를 키웠다는 것이 현재 중론인데 티메프만 직격탄을 맞은 것이 아니냐”며 “도의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판매자들의 화살이 큐익스프레스에도 향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