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펀드 잔고 급증...투자 서비스 효과 톡톡

펀드 잔고 전분기 대비 2배 가량 늘어 하나증권과 '한달적금with하나증권' 출시 주담대 영업 어려움 투자 서비스로 돌파

2024-09-24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투자 서비스를 확대하며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펀드 잔고가 크게 늘어나는 등 성과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다만 경쟁 인터넷은행들 역시 투자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고 있어 카카오뱅크가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선 차별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기준 펀드 잔고는 전 분기 대비 두 배나 늘었다.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의 이용자 수도 한 달만에 35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펀드 판매를 시작하고 7월엔 공모주 청약 정보 서비스를 선보인 뒤 빠른 기간 내 얻어낸 결과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뱅크는 이달 하나증권과 손잡고 '한달적금with하나증권'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100원부터 3만원까지 31일간 매일 저축하면 미국 인기 소수점 주식과 주식 매수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 번만 저금해도 소수점 주식을 얻을 수 있어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투자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는 배경으로는 주담대 영업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 가장 먼저 꼽힌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카카오뱅크 역시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을 펼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분기에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투자 서비스를 통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 서비스를 통해 증권사로부터 광고 수익을 얻고 공모 펀드 서비스로 수수료수익을 챙길 수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전체 이익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 정도에 그친다. 

다만 업계는 다른 인터넷은행 역시 투자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가 차별점을 마련해야만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투자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투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카카오뱅크에게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타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야만 고객들을 꾸준히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